‘희망’이 온다…가주 오늘 백신 접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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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4일
- 3분 분량
[LA중앙일보]발행 2020/12/14 오수연 기자
화이자 백신 13일 전국에 발송 290만 도스…가주엔 32만7천 1차 접종 의료종사자·요양원 일반인은 빨라야 내년봄 접종

코로나 백신 수송 작전이 시작됐다. 13일 미시간주 포티지에 있는 화이자 공장 직원들이 코로나 백신 상자를 운송 용기에 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미시간주 랜싱에 있는 캐피털 리전 국제공항에서 첫 화이자 코로나 백신 물량이 UPS 화물 수송기에 실리고 있다. [AP]
이르면 오늘(14일)부터 캘리포니아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1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한 가운데 이번주 초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은 13일 오전 7시부터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있는 화이자 공장에서 운송이 시작됐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14일 오전부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전국 145개 배송지에 도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날부터 첫 접종자가 나올 전망이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개월,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이다.
백신 수송 현장
공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첫 선적분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백신이 담긴 소포를 스캔한 뒤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냉동 용기에 옮겨 담았다. 첫 포장분이 트럭에 실리자 직원들은 박수를 쳤다. 이어 오전 8시29분 백신을 실은 3대의 트럭이 방탄복을 입고 픽업트럭 등에 나눠 탄 보안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떠났다.
189개의 백신 용기에 실려 공장을 출발한 백신은 이어 그랜드래피즈 등 공항에 대기하던 물류업체 페덱스와 UPS 비행기에 옮겨졌고, 14일까지 미 전역으로 배송된다. 이날 오후와 14일에도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 추가로 출하된다.
UPS의 협력업체 한 임원은 “오늘 우리는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고, 페덱스의 한 운송 책임자도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최초 백신은 64곳의 주와 미국령, 주요 대도시, 그리고 5개 연방기관으로 배송된다. 지역별 물량은 각 주의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당됐다.
구체적으로 14일 145곳을 시작으로, 15일 425곳, 16일 66곳 등 영하 70도의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로 배달되고, 3주 내 투여될 수 있도록 주가 지정한 백신접종소로 옮겨진다.
1차 배포된 물량은 290만 개다. 캘리포니아에는 32만7000개의 백신이 할당됐다. 주 정부는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적정한 저장소를 보유하고, 신속하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병원에 우선적으로 배급한다.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 센터, UCLA 헬스, 샌디에이고에 있는 래디칠드런스 병원 등이 포함됐다.
백신 언제쯤 맞게되나
-누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게 되나.
“우선적으로 의료종사자들이다. 그중에서도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종사자들이 먼저 접종하게 된다. 병원별로 차이가 있는데 UC데이비스의 경우 응급실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 등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이후 요양원에 있는 거주자와 간호사 등에게도 빠르게 접종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내 의료종사자 수는 24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일반 시민들은 언제쯤이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나.
“의료종사자들 이후에는 교사 등 필수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다음 그룹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강한 일반 시민들의 경우 이르면 내년 봄이나 가능하고 늦으면 여름이나 가을 정도로 예상한다.”
-필수업종이 다양하다.
“아직 가주정부는 필수 산업에 대한 예방 접종 순서를 결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필수 종사자의 정의에 대한 모호함 때문이다. 현재 법 집행, 농업, 육류포장, 치과, 육아, 학교 등 그룹별로 백신 확보를 위해 로비를 하는 상황이다.”
-LA에는 얼마나 배포되나.
“LA카운티에 처음 할당된 양은 8만4000개 정도다. 섭씨 -70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백신 저장소가 있는 9개 병원으로 보내진다.”
-앞으로 들어올 추가 백신은.
“만약 정부가 이번 달 모더나 백신 사용을 승인한다면 LA카운티는 크리스마스(25일)가 낀 주내에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24~25만개의 백신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이달 말까지 15만개의 백신이 추가 배급될 것이다.”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나.
“아니다. 화이자 백신은 최소 3주 간격으로,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백신을 맞아야 한다. 12월에 도착하는 백신은 모두 1차 접종을 위한 물량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둘다 맞아도 되나.
“안 된다. 1차로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면 2차에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없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백신은 어떻게 배송되나.
“백신은 16x16x24인치 크기의 드라이아이스 상자에 포장되어 배송된다. 배송 컨테이너는 오픈되지 않을 경우 최대 10일간 섭씨 -70도 이하에서 백신을 유지할 수 있다. 백신은 해동 후에는 48시간 이내에 투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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