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밀려드는데 ‘병상 0’… 구급차 돌려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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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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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일보>2020-12-30 (수)석인희 기자
▶ LA카운티 병원들 포화… 의료시스템 붕괴 ▶ 중환자실 입원 위해 18시간 대기 ‘위기상황’, 컨퍼런스룸·기프트샵·야외 텐트로도 부족

지난 26일 LA 지역 코스트 플라자 병원의 응급실 앞에서 앰뷸런스 요원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들여보내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현 상황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위기 그 자체입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들로 인해 LA 카운티 병원들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모습을 보이며 위기에 직면했다.
29일 LA 타임스는 LA 카운티 전역의 많은 병원들이 끝없이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로 인해 수용능력 한계치에 도달해 병원 컨퍼런스룸, 기프트샵, 야외 텐트 등의 장소에까지 환자들을 받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구급차에 실려온 환자들까지 되돌려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USC 메디컬 센터는 지난 27일 중환자 30명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침대 한 개조차 확보하지 못했고, 12시간 동안 병원에 도착한 모든 구급차를 되돌려 보내야 했다. 또 산소 공급이 필요한 환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환자들이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위해 18시간이나 긴 대기 시간을 경험해야만 했다.
메모리얼 병원의 케반 메트칼프 최고 의료 책임자는 “현 상황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위기 그 자체”라고 지적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들은 계속 밀려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칼프 책임자는 “한정된 의료진과 병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병원은 노력해야만 한다”며 환자들 중 우선순위에 따라 치료 대상자를 골라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병원들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로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 동안 코로나19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연일 중환자실 가용률 0%를 유지하며 벼랑 끝의 상황에 내몰리고 말았다.
병원들은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병원 내 컨퍼런스룸, 기프트샵, 야외텐트 등의 장소에까지 환자들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공간, 의료진 등의 부족 문제로 밀려드는 구급차를 다른 병원으로 우회시킬 수밖에 없었다.
LA 카운티 보건국의 크리스티나 갤리 박사는 “환자로 만실인 병원들이 구급차를 다른 곳으로 우회시키다 보면 그 끝에는 더이상 구급차가 우회할 병원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며 “더 이상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한 곳도 남아있지 않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갤리 박사는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구급차 안에 탑승한 채로 진료를 받기도 했다”며 “구급차가 응급실의 일부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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