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보면 슬쩍 앉는다…코로나 잡는 개코, 칠레공항 투입
- senior6040
- 2020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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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12/21
마약, 폭발물, 실종자를 찾는 탐지견이 이번에는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인간을 돕기 위해 나섰다.

칠레 경찰은 경찰 탐지견에게 코로나 19 감염자를 냄새로 찾아내는 훈련을 시켜 22일(현지시간)부터 수도 산티아고의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즈 국제공항에 투입한다. 탐지견은 골든리트리버 등 모두 네 마리다.


탐지견은 이미 탁월한 후각 능력으로 마약과 폭발물, 실종자 수색 등에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특정 냄새가 없다. 다만 코로나 19 감염 시 체내 신진대사로 사람의 체액 냄새가 변해 개가 이를 구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여러 연구팀에서 나온 바 있다. 프랑스에서 셰퍼드 여덟 마리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확진자 감지 정확도가 83~100%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 있고, 아랍에미리트에서도 경찰견을 훈련시켰더니 확진자 감지 정확도가 92%에 달했다고 한다.


칠레 경찰견 프로그램을 진행한 수의학자 마도네스 교수는 "코로나 19에 감염된 신체는 특정 유기화합물을 생성하는데, 각 감염자 겨드랑이에서 얻은 샘플로 개들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짧게는 2주, 길게는 2개월 이상 걸렸다. 경찰견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았을 때 그 곁에 조용히 앉도록 훈련받았다.

칠레 경찰은 "개는 한 시간에 250명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며 "공항, 학교, 식당 등 사람이 많은 곳에 투입해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식별에 탐지견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탐지견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지침에는 “세계적으로 적은 수이긴 하나 고양이와 개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는 내용이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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