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에게 실질 도움주는 단체로 바꿔 보람” 이임하는 로라 전 LA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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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31일
- 3분 분량
<미주한국일보>2020-12-31 (목)한형석 기자
▶ [ 인터뷰] ▶ 기금운영 등 구조적 모순해결 위한 초석 마련

31일로 4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는 로라 전 LA 한인회장이 이임 소회를 밝히며 한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한인회의 모습을 정착시킨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오늘 31일자로 이임하는 로라 전(60) 제34대 LA 한인회장의 소감이다. 로라 전 회장은 그간 4년6개월의 긴 임기 동안 LA 한인사회를 대표했다. 지난 2016년 7월 임기 2년의 제33대 LA 한인회장으로 취임한 뒤 ‘실질적으로 일하는 한인회’를 정착시키며 2018년 연임에 성공했고, 당초 올해 6월 말이 임기 종료 시점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차기회장 선거가 6개월 연기되면서 퇴임이 미뤄져 역대 한인회장 중 가장 긴 임기를 보냈다. 로라 전 한인회장이 이끌었던 LA 한인회는 역대 한인회들 중에 가장 일을 잘 하고 대민 서비스에 충실했던 한인회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 회장은 임기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본보와 이임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긴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은 ▲LA 한인회장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해준 한인 여러분께 우선적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려 노력했고 바쁘게 달려왔다. 평가는 우리가 아닌 한인들이 하는 것이니 그동안 열심히 일한 것으로 만족한다. 특히 제임스 안 이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이사들과 제프 이 사무국장이 있어 많은 일들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었고,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한인회장을 마친 후 계획은 ▲당분간은 좀 쉬어야겠다. 그동안 내 자신에게 쓸 시간이 없었다. 특히 가정에 더욱 충실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당분간은 가질 계획이다. 그 이후엔 교직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여러 옵션이 있는데 쉬는 동안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다. -4년 반 동안 한인회장으로 일했다. 그동안 성과를 꼽는다면 ▲가장 중점을 뒀던 한인회의 구조적 모순 해결, 세대간 화합, 단체간의 화합 등의 세 가지가 어느 정도 이뤄졌거나 초석이 마련됐다고 본다. 한인회장 개인의 돈이 아닌 기금 모금을 통해 한인회를 운영하고 남은 기금을 차기에도 물려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했고, 세대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커뮤니티에 큰 일이 닥쳤을 때 더욱 지혜롭고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한인회장이 된 후 단체들을 직접 찾아가 아웃리치하고, 군림하는 한인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봉사를 하며 다른 단체들의 역량 강화를 보조 및 원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임기가 길었던 만큼 정말 많은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 중에서도 한 가지만 꼽자면, ‘리틀 방글라데시 사태’라고도 불리는 LA 한인타운 분리 위기 사태를 꼽고 싶다. 많은 봉사자들이 동원돼 많은 일들을 해 성과를 이뤄냈다. 어려운 일을 겪으며 한인회의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됐고, 개인적으로도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의미가 큰 성장통이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대민 서비스와 구호기금으로 한인회가 주목을 받았다 ▲한인회를 이끌려면 한인회가 무엇을 위해, 왜 존재하고,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또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무엇이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러한 원칙에 기반해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했다. 실제로 한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고, 타 커뮤니티에서까지 주목받게 돼 기쁘다. 새해에도 한인회는 변함없이 민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차기 한인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마지막 날까지 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한인회장의 운명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인회 임원진은 끝까지 열의를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또 차기 한인회에선 더 많은 차세대들이 이사로 활동하는 동시에 1세대와 1.5세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한인회가 되길 바란다. 이에 따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이 낮은 한인회가 되길 바란다. 이와 동시에 한인들에게도 응원, 격려, 후원을 부탁드린다. -한인 커뮤니티에 바라는 점은 ▲동포사회에는 한인회 뿐만 아니라 많은 단체가 있다. 그러나 지위 때문에 일어나는 다툼이나 분쟁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 명예라는 것은 그 지위 자체가 부여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해야할 일을 성실히 수행할 때 누군가 가져다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있든 지위에 집착하지 않고 당당하고 선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자세들이 한인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차세대에게 리더십을 물려줘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일부는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2세들에게 기회를 주고 밀어주는 문화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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