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때보다 심각” 도쿄 코로나 경보 최고 수준 높였다
- senior6040
- 2020년 7월 16일
- 1분 분량
<동아일보>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7-16
오키나와 미군기지서도 속출… 日정부 ‘관광 독려 사업’ 먹구름

일본 도쿄도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보 수준을 4단계 중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NHK에 따르면 도쿄도는 이날 경계 수준을 기존 ‘감염 점차 확대’에서 ‘감염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 6∼13일 도쿄의 일일 신규 감염자가 168.4명을 기록해 한 주 전보다 1.5배 늘어난 탓이다. 긴급사태 기간이었던 4월 8∼14일(167.0명) 때보다도 많다. 최근 1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77.3명으로 역시 한 주 전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고령자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외출할 때 특별히 주의하고, 도민들은 도를 벗어나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오키나와현의 미군기지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캠프 한센’에서 36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돼 오키나와에 미군기지 전체 누적 감염자 수가 13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급증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관광업 진흥책 ‘고투트래블(Go To Travel)’ 사업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정부가 국내 여행비의 약 절반(1인 숙박료 2만 엔, 당일치기 여행 1만 엔 상한)을 보조해주는 사업으로 22일부터 실시된다.
주요 지방자치단체장은 아베 정권이 관광을 통한 경기 부양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재확산이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야시타 소이치로(宮下宗一郞) 아오모리현 무쓰시 시장은 13일 “코로나19를 천재(天災)로 여겨왔지만 (고투트래블로 감염이 확산하면) 인재(人災)가 된다”고 꼬집었다. 고이케 지사,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 요시무라 미에코(吉村美榮子) 야마가타현 지사도 비슷한 비판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고투트래블’이 ‘제2의 아베 마스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아베 정권은 올해 4월부터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천 마스크인 아베 마스크를 배포했다. 하지만 머리카락, 벌레 등이 묻은 불량품이 속출해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