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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혼자사는 노인 사망…재발 방지 대책 절실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8월 19일
  • 2분 분량

<뉴제주일보>고경호 기자 승인 2020.08.18



혼자사는 80대 노인이 폭염에 목숨을 잃으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무더위에 취약한 ‘폭염 약자’들이 올 여름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내 노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4시10분쯤 제주시내 한 병원에서 김모 할아버지(85)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김 할아버지는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다가 14일 오후 4시30분쯤 요양보호사에 의해 발견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이틀 만에 숨졌다.


김 할아버지는 평소 거동이 불편했고, 올 여름 무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선풍기를 맘 편히 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할아버지처럼 혼자사는 노인들에게 올해 여름은 유난히 버겁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경제적인 지원 없이는 선풍기조차 마음껏 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굳게 닫혔던 경로당이 다시 문을 열면서 무더위 쉼터가 가동되고 있지만 일부 혼자사는 노인들은 경제적인 사정 등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용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게 관련 사회복지기관의 걱정이다.


제주지역의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혼자사는 노인 등 폭염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당국의 대책이 절실하다.


실제 제주지역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18일 오후 3시 기준 도내 각 지점별 최고기온은 ▲성산(동부) 32.2도 ▲고산(서부) 31.1도 ▲제주(북부) 30.8도 ▲서귀포(남부) 29.9도를 기록했다. 제주 섬 전체가 폭염에 갇혔다.


열대야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제주 동부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도는 김 할아버지의 사망으로 제주지역에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가급적 햇빛 노출을 피하고 갈증이 나기 전에 수분을 섭취하는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고온이 지속되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활동을 줄이는 한편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실내 활동 시 냉방기기를 이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할아버지의 사례처럼 냉방기기 사용 자체가 어려운 혼자사는 노인의 경우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보다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한 노인전문기관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기세가 부담돼 선풍기조차 틀지 못하는 혼자사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심리적인 불편 없이 편안하게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나 전기세 지원 등 보다 실질적인 복지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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