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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정신건강 취약계층' 생길 것…상황 매우 심각'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1월 4일
  • 2분 분량

<미주중앙일보>[연합뉴스]기사입력 2020/11/03


`코로나블루 극복하기' 고진선 우동연구소장…"감정 공유하면 도움"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서로를 경계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힘들어요", "학교에 못 가니 자녀의 학습 성장이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큽니다", "취업난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우울해요" 사단법인 굿위드어스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마음건강연구소'(우동연구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울감 극복하기'를 주제로 5차례 연 비대면 강좌 참여자들의 사연이다. 고진선(42) 우동연구소장은 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민들의 심리적 변화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는데 '이걸 그냥 놔둬도 되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심각했다"며 강의를 열게 된 계기를 밝혔다. ◇ "모든 국민이 감염병 사태로 트라우마 노출" 고 소장이 정책부위원장으로 있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 비율은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17.5%였으나 9월에는 22.1%까지 상승했다. 9월 조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13.8%로, 역시 3월(9.7%)보다 높았다. 이는 2018년 집계된 성인 자살 생각 비율 4.7%의 3배에 가깝다. 고 소장은 "국민 모두가 예견치 못한 감염병 사태 이후 일종의 트라우마에 노출된 상황이라 볼 수 있다"며 "이걸 우울증이라는 병리적 차원으로 볼 게 아니라 트라우마로 인한 정상적 반응으로 여기는 게 극복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학생과 주부, 직장인,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은 비대면 강의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됐다며 고마워했다고 한다. 고 소장은 "참가자 중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이 단절된 분들이 많다 보니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사연을 공유하며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며 "일상에서 함께 실천해볼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법을 제시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안정화되면 또다른 '취약계층' 생길수도" 고 소장은 15년 이상을 정신건강 사회복지 분야에 몸담은 '정신건강전문요원'이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를 우울증, 조현병 등 진단명이 있는 질환으로 취급하기 전 공동체 안에서 치유할 방법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고 소장이 다양한 마음돌봄 프로그램을 꾸준히 계획하는 것도 그러한 신념 때문이다. 고 소장은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든 후에 심각한 '정신건강 취약계층'이 생길 수 있다며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한국에서 발생한 470여명의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은 정상적인 애도의 과정을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태 안정화 이후에는 '나만 아직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취약계층'과는 별개로 정신건강 측면의 취약계층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국가가 나서지 못하면 민간 차원에서라도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소장은 감염병 상황에서 일상을 떠받치기 위해 애쓴 '코로나 필수노동자'들을 위한 마음건강 돌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고 소장은 "사회복지사나 병원 청소노동자, 구급대원 등 최전선에서 애쓴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돌봐줄 체계가 지금은 전혀 없다"며 "이분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년쯤 열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iroowj@yna.co.kr (끝) 장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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