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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잃어버린 건강한 수명은? '최소 5년'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6월 16일
  • 2분 분량

[중앙일보]입력 2020.06.17 황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잃어버린 건강한 수명을 따져보면 얼마나 될까. 적어도 5년가량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시간으로 코로나19의 질병 부담을 측정한 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에서 하루동안 4명 발생한 16일 오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조민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고든솔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 교수 등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코로나 질병부담 최초 측정

인플루엔자의 1.4배

"사망자 20% 늘면 부담 17.9%↑"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질병 부담을 측정하기 위해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24일까지 확진자 1만708명(사망자 240명)을 대상으로 ‘장애보정생존연수(DALY·달리)’를 산출했다.

달리란 질병 부담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안했다. 질병으로 인한 장애나 사망 등으로 건강하게 살지 못한 기간을 계산하는 것인데 조기 사망해 손실된 수명(YLL)과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기간(YLD)을 합해 산출한다. 쉽게 말해 1달리는 잃어버린 건강한 수명 1년으로 보면 된다.


경기 부천시는 상동에 있는 복사골문화센터 어린이집 A원장 (40·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방역당국은 해당 교사와 어린이 등 9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뉴스1


연구팀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유행을 거쳐 확산세가 다소 진정됐던 4월 하순까지의 달리 값을 계산했더니 인구 10만명당 4.930달리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국민 10만명이 상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강연수가 평균 4.93년이란 얘기다. 달리를 활용해 코로나로 인한 질병 부담을 추정해본 건 세계 최초다.

조민우 교수는 “발생자 수로 보면 코로나가 감기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상대적으로 덜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망자 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더 많다”며 “달리는 이런 수치들을 하나의 지표로 종합해 건강에 미치는 부담을 따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다른 주요 질환의 질병부담 비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증상이 유사한 다른 감염성 질환 28개와 줄 세워 코로나의 달리 값을 비교해보니 상위 5번째에 올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급성 기관지염과 감기, 지알디아, 폐렴의 뒤를 잇는다. 인플루엔자(독감)과 비교하면 최소 1.4배 높다. 다른 질환이 연중 유병자와 사망자를 바탕으로 달리 값을 계산한 것이라면 코로나의 경우 4월 말까지 수치를 기준으로 한 만큼 직접 비교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의 추정치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최근 2차 유행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와 향후 코로나의 질병 부담은 현 추정치보다 훨씬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의 질병 부담이 90% 가까이에 이른 것은 YLL에 기인했다. 조기 사망에 따른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YLL에 큰 영향을 받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게 암이다. 반대로 유병자 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사망자 비율이 낮은 당뇨병이나 관절염 등은 YLD의 기여도가 높은 질병이다.

코로나의 달리 값이 사망자 수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만큼 연구팀은 향후 2차 파고가 올 것을 대비해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사망을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우 교수는 “사망자가 10%, 20%, 30% 각 늘 경우 달리 값은 9.0%, 17.9%, 26.9%씩 오른다”며 “코로나로 인한 질병 부담 대부분은 사망에서 비롯되는 만큼 가장 중요한 전략은 치사율 감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활치료센터에서 경증환자를 치료하고 병원에서 중증환자를 집중해 돌보는 등 의료 자원을 잘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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