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앗아간 가족… 아들 사망 이틀 뒤 노부부도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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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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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이옥진 기자 입력 2020.08.18
美뉴저지 프레다 가족, 62년 해로한 노부부 별세

지난 4월 작고한 래리 프레다(왼쪽)과 비키 프레다 부부. /프레다 가족 제공.
코로나바이러스는 한 가족의 삶을 무참히 앗아갔다. 미국 뉴저지에서 62년 간 함께 살아온 노부부가 코로나 감염증으로 최근 세상을 떠났다. 노부부의 사망 이틀 전에는 코로나 감염증으로 이들의 아들이 먼저 숨졌다. 17일(현지 시각)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코로나 관련 회견을 통해 프레다 가족의 슬픈 사연을 전했다. 머피 주지사에 따르면, 래리 프레다(85)와 비키 프레다(83) 부부는 지난 4월 24일 영면에 들었다.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탓이었다. 이들의 사망시간은 몇시간 채 차이가 나지 않았다. 머피 주지사는 “그들은 삶에서와 같이 죽고 나서도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고 했다. 이들보다 이틀 앞서서는 이들의 아들 존 프레다(52)가 숨졌다. 역시 코로나 감염증 때문이었다. 코로나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이들은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이었다. 래리와 비키는 뉴어크 출신으로, 존을 포함한 세 명의 자식들을 페어필드에서 길렀다. 래리는 육군에서 복무했으며 맥주공장에서 24년 간 직장생활을 한 뒤 웨스트 에식스 고등학교 관리인으로 일했다. 비키는 페어필드 시장 비서로 2007년까지 일했다. 이들은 은퇴한 뒤 여섯명의 손주들을 돌보며 지냈다. 아들 존은 안경사로 일했다고 한다.

지난 4월 별세한 래리와 비키의 아들 존 프레다. /프레다 가족 제공.
머피 주지사는 이들을 추도하는 글을 통해 이들을 각각 이렇게 회상했다. “비키는 자신의 대가족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고, 어떤 날씨에도 손주들의 모든 스포츠 행사에 참석했다.” “래리는 그의 유머와 미소 때문에 모두가 그를 알고 있었다.” “존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창조적인 영혼을 갖고 있었다. 열렬한 독서광이었던 그는 재미있고, 사려깊고, 총명했다.” 머피 주지사는 “프레다 가족은 우리의 기도와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17일 현재 뉴저지의 누적 코로나 확진자 수는 18만74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만5912명이었다. 머피 주지사는 “프레다 가족은 이 바이러스의 끔찍하고 강력한 힘을 너무나 잘 알게 된 수천 가족 중 한 가족일뿐”이라며 “우리는 우리 모두를 위해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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