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돈벌이 기회?...돈독 오른 진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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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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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조재희 기자 입력 2020.06.22

지난 4월 미국 뉴욕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구조대원들이 환자를 옮기고 있다./AP 연합뉴스
지난 4월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코리아타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치매를 앓는 RC 켄드릭(88)씨였다. 그는 본래 레이크뷰 요양원에 있어야 했지만, 요양원 측은 며칠 전 그를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무허가 시설로 옮긴 바람에 하루도 지나지 않아 거리를 헤매게 된 것이었다. 레이크뷰 직원들은 “요양원 측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환자들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뒤 켄드릭씨가 퇴원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 코로나가 돈벌이 기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기회로 삼아 돈벌이에 나서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요양원은 ‘단가’가 높은 코로나 환자를 받으려고 돈 안 되는 기존 환자를 내팽개치고 있고, 중남미 보건 당국자들은 쓰러져가는 국민은 아랑곳없이 뒷돈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다.
NYT는 “미 16개 주 22개 감시기구와 변호사, 사회복지사, 전직 요양원 임원들을 취재한 결과 미국 각지의 요양원들이 노인이나 장애인 환자를 노숙자 쉼터, 낡은 모텔 등 위험한 시설로 내쫓고 있다”며 “레이크뷰 요양원과 비슷한 사례가 잇따른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요양원은 강제 퇴원 30일 전 통보를 규정한 연방법규도 위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요양원은 일반적으로 노인 대상으로 알려졌지만, 수술 후 단기 재활이 필요한 환자 등을 수용하기도 한다”며 “그동안 메디케어(공적건강보험)나 민간보험을 적용받는 이들 환자를 받아 수지를 맞춰왔는데 코로나 확산 와중에 단기 환자가 줄어들면서 경영이 어려워지자 코로나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 코로나 환자가 하루 70만원 더 비싸
NYT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입원할 경우 일반 치매 환자 등에 비해 요양원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600달러(약 73만원) 더 많다. 하버드 의과대학 데이비드 그라보우스키 교수는 “코로나 환자는 요양원에 큰 돈벌이”라고 전했다.
NYT가 18개 주 26명의 옴부즈만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펜데믹(대유행 기간 6400여명이 요양원에서 노숙자 쉼터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나. 코네티컷주에서는 퇴원까지 일주일 말미도 주지 않는가 하면, 필라델피아에서는 조현병을 앓는 환자를 내보내려고 한 일도 있었다. 뉴욕에서는 2월부터 5월 사이 27명이 노숙자 보호소로 쫓겨난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자들은 “이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진단했다.
◇ 중남미에서는 공무원들까지
한편 최근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는 중남미에서는 코로나를 기회로 돈벌이에 나선 공무원들도 잇따랐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에콰도르 검찰은 시체를 담는 보디백을 정가보다 13배 비싸게 계약한 사건과 관련해 공무원이 포함된 일당을 적발했으며, 볼리비아에서는 전직 보건 장관이 인공호흡기 구매 관련 부패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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