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6900만 명 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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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9월 11일
- 2분 분량
[애틀랜타 중앙일보]발행 2020/09/11
에스닉미디어서비스 콘퍼런스 미국내 식료품 부족현상 진단 “중산층도 푸드뱅크 도움 요청”

왼쪽부터 데이비드 베크만 목사, 에이미 맥레이놀즈 국장, 조바나 로페즈 창립자. [사진 EM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만 어린이 1400만명, 노인 5500만명이 식료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빈곤 문제 전문가들은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MS)가 최근 개최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푸드뱅크 등 자선단체가 빈곤층 식료품 공급에 나섰지만 이 마저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직접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현재 미국의 빈곤 실태를 진단하고 원인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에 200개 이상의 푸드뱅크와 6만개 이상의 음식 배급소를 운용하고 있는 피딩 아메리카의 에이미 맥레이놀즈 국장은 “백인에 비해 흑인,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2.5배 이상 빈곤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음식 수요는 많아졌지만, 식료품 기부는 줄어들고 배급 장소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빈곤 원인으로는 인종차별, 유색인종 사회에 만연한 저소득 문제, 음식 사막의 그로서리 마켓 부족 문제, 대중교통수단 미비 등을 꼽았다. 맥레이놀즈 국장은 “그동안 푸드뱅크는 저소득층 식품 배급에 집중해왔지만, 최근에는 중산층들 마저 푸드뱅크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지역구 의원들에게 전화해서 푸드 스탬프와 WIC 등 정부 차원의 음식 지원 프로그램 확대 요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월드 푸드 프라이즈 2010년도 수상자이자 브레드 포 월드의 우너로 회장인 데이비드 버크만 목사, 조바나 로페즈 텍사스 샌안토니아 피플나이트마켓 창립자도 참여했다. 버크만 목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공적부조 제한 정책으로 인해 빈곤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이 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공적부조는 공립학교나 무료급식 등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으나, 많은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체류신분 문제가 걸릴까봐 무료급식 신청을 꺼려한다”고 말했다. 또 “이민자들은 어떤 식료품 프로그램이 공적부조에 해당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냥 아예 신청을 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시민권 신청을 고려하고 있는 서류미비자의 경우 식품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배고픔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 빈곤 문제는 저소득층에게 음식을 준다고 끝나지 않는다”며 “흑인 등 유색인종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 스스로 돈을 벌어 음식을 구입할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페즈 창립자는 “지난 2015년 피플스나이트마켓을 세웠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6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아 15만 가정에게 신선한 음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이 부족해 많은 사람들을 돌려보내야 할 때가 있다”며 “지역 내 유휴지를 4에이커 당 1년 1달러의 대여료를 내고, 주민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해 식품을 획득하는 대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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