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급증 남가주 병원 마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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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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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발행 2020/12/31 김형재 기자
LA카운티 누적 사망자 1만 명 OC 병상 부족 환자 선택진료 성탄절 연휴 후 상황 더 악화

성탄절 연휴가 끝나자 우려했던 코로나19 환자급증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LA카운티에서는 하루 신규 사망자가 이틀 연속 220~274명까지 치솟았다. LA와 OC 병원은 밀려드는 환자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30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9개월 만에 하루 신규 사망자는 274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카운티 내 70여 병원 중환자실 여유 병상은 찾기 힘든 실정이다. 치료장소 부족으로 병원 콘퍼런스룸과 주차장까지 병상에 누운 환자가 차지했다.
현재 LA지역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10분에 1명씩 목숨을 잃고 있다. 하루 평균 150~170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1만56명을 기록했다. 병원 내 치료 인력 및 병상 부족으로 사망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30일 현재 LA카운티 병원 입원환자는 총 7415명(전체 수용 가능 병상 1만 개)으로 이 중 1500명 이상이 중환자다. 카운티 정부는 남아 있는 중환자실 병상은 29개뿐이라고 전했다. 카운티 전체 입원환자 중 약 48%(중환자실 제외)가 코로나19 환자로 나타났다.
일부 병원은 환자로 가득 차 새로 입원하려는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한 환자가 구급차 안에서 치료받는 일도 발생했다. 카이저 퍼머넨테 다우니 메디컬센터 병원 입원환자는 80%가 코로나19 관련 환자로 알려졌다. 이 병원 관계자는 “내 인생에서 최악의 진료경험”이라며 “마치 내전을 치르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은 환자에게 공급할 산소 부족 사태도 겪고 있다. 또한 LA타임스는 카운티 병원 환자 포화상태로 소수계와 저소득층이 치료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오렌지 카운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OC 지역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4514명까지 치솟았다. 병원 입원환자는 2145명으로 이 중 479명이 중환자다. UC어바인 메디컬센터 등은 주차장에 야전병원을 설치했지만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환자는 40여명뿐이다. 헌팅턴 메모리얼병원은 환자 급증으로 중환자실 환자 중 생존 가능한 환자를 우선 치료할 예정이다.
문제는 성탄절 연휴 기간 장거리 여행객 급증 탓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캘리포니아주는 병원 입원환자 2만612명(중환자 4389명)으로 의료마비 사태를 겪고 있다.
보건당국은 새해 연휴 기간 자택대피 행정명령 준수를 호소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방역은 타인과 접촉을 피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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