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더라도 마스크를 계속 써야하는 이유
- senior6040
- 2020년 12월 16일
- 3분 분량
<미주한국일보>2020-12-14 (월)
▶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발된 새로운 백신들은 으로 인해 아픈 것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을 막아줄지 여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화이자와 모더나 임상시험은 백신 접종자들이 얼마나 코로나19에 감염되었는지에 대해서만 추적했기 때
▶ 바이러스는 코가 주요 감염 경로 백신이 체내 항체 형성하더라도 콧속에는 바이러스 다량 존재 가능 무증상자라도 마스크 써야 전염 막아

■백신, 감염력 억제와 직결되나
백신 접종자들이 조용한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경우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면역학자인 미셸 탈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하면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전염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의 경우 코가 주요 감염 경로이다. 바이러스는 콧 속에서 빠르게 증식하여 면역시스템을 흔들어 코, 입, 폐 및 위벽을 감싸고 있는 습한 조직인 점막에 특이적인 항체 유형을 생성한다. 같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두 번 감염되면 해당 항체와 바이러스를 기억하는 면역 세포가 콧 속에 있는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차단해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대조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근육으로 깊숙이 주사되어 체내 면역 시스템을 자극해 항체를 생성한다. 이는 백신 접종자가 병에 걸리지 않도록 방어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이러한 항체들 중 일부는 혈액에서 코 점막으로 퍼져서 감염에서 보호를 한다. 그러나 항원과 결합해 감염력을 없애는 항체 연합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동원되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 만약 답이 ‘많지 않다’라고 한다면 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코에서 증식해 재채기를 하거나 숨을 내쉴 때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워싱턴 대학의 면역학자인 매리언 페퍼 박사는 “일종의 경주다. 바이러스가 더 빨리 복제할 수 있는지, 아니면 면역시스템이 더 빨리 제어할 수 있는 지에 달려 있다. 이는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호흡기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방법으로 코 스프레이 ‘플루미스트’나 경구 소아마비 백신과 같은 점막 면역 백신이 근육 주사보다 더 탁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차세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아마도 코나 나머지 호흡기에서 면역을 유도하는 방식일 수 있다. 혹은 먼저 코나 목에 방어 항체를 생성하는 점막강화제를 투여한 후 근육 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심각한 질환에 대해 강력한 보호막으로 입증되었지만 콧 속에서 나타나는 효능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중증 증상이 발현되는 폐는 혈액이 순환할 때 항체가 훨씬 쉽게 접근해 감염으로부터 보호하지만 코나 목에는 상대적으로 항체에 대한 접근성이 더 어렵다.
애리조나 대학의 면역학자인 딥타 바타차리야 박사는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쉽고 경미한 증상 예방은 더 어렵다. 그리고 모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며 “증상이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 데 95%의 효과가 있다면, 확실히 모든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는 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다른 전문가들은 백신이 코와 목 속에서도 바이러스를 충분히 억제하여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예일대학의 면역학자인 아키코 이와사키는 “백신으로 어떤 형태이든 면역력이 생기면 감염력 역시 떨어지게 된다”며 “감염이 되더라도 콧속에서 자기 복제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백신 임상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문들
백신 임상시험은 얼마나 많은 백신 접종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무증상이었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 가지 힌트가 나오고 있다. 11월 임상시험 결과의 일부를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참가자들이 정기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해왔으며 그 결과 백신이 감염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하위그룹에서 N이라는 바이러스 단백질 항체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화이자 회사 대변인인 제리카 피츠는 “백신은 이 단백질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에 N 항체가 참가자들이 접종 이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여부를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역시 모든 참가자의 혈액을 분석하고 N 항체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모더나의 대변인 콜린 허시는 “그 결과를 알아내기까지는 몇 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들은 지금까지 혈액만을 분석했다. 그러나 점막에서 항체를 검사하면 항체가 코와 입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탈 박사 연구팀은 존슨앤존슨 임상 시험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일치하는 혈액과 타액 샘플을 분석해 두 항체 수치가 어떻게 비교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바타차야 박사는 근육에 주사하는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들이 코 점막에 풍부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에 고무돼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에서 타액과 혈액 내 항체 수치가 근접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혈액 내 강력한 면역 반응이 점막 조직도 보호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코와 목에 바이러스가 가득한 사람들만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염이 된 백신 접종자에게 증상이 없다는 것은 백신이 바이러스 수치를 억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사람도 코 속에 다량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다고 미국소아과학회의 전염병위원회 위원장 이본 말도나도 박사가 지적했다. 코로나19 회복 후 재감염된 첫 번째 확진 사례인 홍콩 거주 33세 남성은 증상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정도로 많은 바이러스를 코 점막에 갖고 있었다. 바이러스를 다량 갖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백신 접종자들은 “실제로 어떤 면에서는 더 나쁜 전파자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안전하다는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도나도 박사는 말했다.
탈 박사는 원숭이 연구를 예로 들어 백신 접종을 받은 일부 동물이 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여전히 코 점막에 바이러스가 있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뉴욕의 웨일 코넬 메디슨 바이러스학자인 존 무어 박사는 그 원숭이들은 의도적으로 대량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동물보다 바이러스를 훨씬 적게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무어 박사는 “체내 바이러스 양을 줄일수록 전염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밝히면서도 “이 모든 것은 데이터가 이론을 능가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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