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도 파티도 없는 ‘블루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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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25일
- 2분 분량
<미주한국일보>2020-12-25 (금)구자빈 기자
▶ 코로나 속 한인 교회들 온라인 성탄축하 ▶ 예배 일부 제한적 대면행사

성탄 이브인 24일 스페인 페롤지역 거리에서 대형 버블 속 산타가 아이들에게 성탄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아기 예수 탄생을 기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캐럴도 모여서 부르지 못하고 가족 모임도 조심해야 하는 초유의 ‘코로나 속 성탄절’ 분위기가 지구촌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 지역 주요 한인 대형교회들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성탄 예배를 실시한다. 하지만 극심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법원 명령에 따라 LA 카운티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을 준수하는 제한적 실내 대면 예배를 허용하면서 일부 한인 교회들은 25일 크리스마스에 실내 또는 실외에서 대면 성탄예배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24일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주요 한인 교회들의 성탄 예배 계획 및 현황을 조사한 결과 LA 지역의 LA에 위치한 주요 한인 대형교회들은 주로 성탄절 당일 오전 유투브 및 교회 웹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일부는 코로나19 관련 안전수칙을 지키며 실내외 대면 예배를 실시한다고 알린 상태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남가주 새누리교회는 성탄절 당일 오전 10시30분 6피트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따르며 예배당 내 대면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회 측에 따르면 본당이 1,0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예배 참석자 간 거리두기를 6피트 이상으로 적용하고, 입장 인원을 20% 미만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의 남가주 사랑의교회는 성탄절 당일 오전 10시 야외 대면 예배를 실시하고, 동시에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나성영락교회, 동양선교교회, 주님의 영광교회, 충현선교교회, 에브리데이교회 등은 모두 온라인 성탄예배를 진행한다. 어바인 베델교회의 경우 성탄 이브인 24일 저녁 온가족 야외 대면 예배를 가졌으며, 성탄절 당일 오전 10시30분에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법원 결정에 따른 실내 대면예배 허용 조치가 이뤄졌지만, 현재 남가주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만큼 교회들을 포함한 종교시설들에 모든 대면 모임을 자제해줄 것을 24일 다시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교회들이 성탄절을 맞아 신자들에게 사실상 캐럴 합창을 포함한 노래 금지령을 내렸다고 24일 월스트릿저널이 전했다. 캐럴을 부르면 비말(침방울)이 많이 튀어서 코로나19 전파를 부추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MUMC 감리교회는 예배 참석 인원을 축소하고 녹음된 음악을 틀기로 했다. 신자들에게는 마스크를 쓰고 입을 닫은 채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데 만족하라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대다수 교회가 이처럼 전례를 찾기 힘든 방식으로 성탄절 예배나 미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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