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핼러윈, 귀신보다 무서운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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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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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정지섭 기자 입력 2020.11.02
중세옷차림 20대 남성 일본도 마구 휘둘러 2명 숨져 범인 잡히기까지 3시간 공포의 밤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에서 중세 기사 옷을 한 20대 남성이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캐나다 퀘벡 시티에서 31일밤 중세시대 옷차림을 한 20대 남성의 칼부림으로 2명이 희생된 뒤 현지 경찰이 사건 현장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퀘벡의 명소인 샤토 프롱트낙 호텔 근처에서 카를 지루아(24)까 중세시대 옷차림을 한 채 행인들을 향해 일본도를 마구 휘둘렀다. 범행은 2시간 반 동안 계속됐다. 이 사건으로 프랑수아 듀센(56)과 수잔 클레몽(61) 등 2명이 숨졌고, 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밤 10시 30분쯤 최소 네 곳에서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 용의자는 세 시간쯤 지난 1일 새벽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용의자의 모습은 검은 머리에 큰 키, 깡마른 체구를 하고 있었다. 지루아는 몬트리올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상 드티레즈에 거주하고 있다고 라디오 캐나다는 전했다.

핼러윈 데이였던 31일밤 캐나다 퀘벡 시티에서 중세시대 옷차림을 한 24세 남성의 칼부림으로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꽃과 촛불이 놓여있다./AFP 연합뉴스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은 정치·종교적 동기와 무관한 개인 범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트 피전 퀘벡 경찰서장은 “용의자는 범행 대상을 무작위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최대한 많은 희생자를 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전과는 없었지만 5년전 폭력적 성향 때문에 의료상담을 받은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프랑수아 르굴 퀘벡 주 총리도 “퀘벡이 밤을 공포로 지새고 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애도 성명을 냈다. 사건 발생 뒤 용의자가 붙잡히기까지 3시간 동안 인근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앞서 퀘벡 시티에서는 2017년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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