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름 공개돼 검색어 1위…아들이 마음 상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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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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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09/14

14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사실상 ‘추미애 전쟁’이었다. 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특임검사 수사를 자청하라”(윤재옥 의원)며 공세에 나섰지만, 여당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역사 반동”(정청래 의원)이라며 역공했다.
포문을 연 건 여당이었다. 첫 질의자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의혹 제기가 “탄핵당한 박근혜, 박근혜를 사랑하는 일부 정치군인,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일부 정치검찰, 박근혜 추종 정당과 태극기 부대, 수구 언론이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된 대통령,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역사 반동”이라며 “(2017년) 탄핵 정국 때 군사 쿠데타를 경고했던 추미애가 오버랩된다”고 말했다.
추 장관 역시 “최초 제보자인 A사병(당직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며 아들 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의원이 “당직사병은 6월25일 미복귀했다고 했는데, 23~24일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미복귀했으면 그때(23일)에 난리가 났을 것”이라는 질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의원이 “검찰이 왜 나경원 전 의원,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ㆍ부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사건은 수사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땐 이렇게 주고받았다.
▶정 의원=“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 사건에 대해서 윤 총장은 수사 의지가 강력한데 장관이 말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추 장관=“제가 수사 의지를 본 적이 없다”(헛웃음)

추미애 "저와 아들이 가장 큰 피해자"
추 장관은 지난 9일 공개된 국방부 내부문건과 관련해서도 “국방부 민원실에 제가 전화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문건에는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고 기록됐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런 질의응답을 했다.
▶박 의원=“장관님과 남편분 중 누가 전화했나”
▶추 장관=“저는 연락한 사실이 없고,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못된다”
▶박 의원=“그럼 남편분인가”
▶추 장관=“통상의 가정 같으면 그렇겠지만, 저와 남편은 주말 부부이고…”
답변이 길어지자 박 의원은 “그게 답변이냐”고 따졌다. 추 장관은 보좌관이 휴가연장을 위해 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실제 보좌관이 전화했는지 여부, 또 어떤 동기로 했는지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형편이 못 된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 의원이 “당시 보좌관에게 물어봤냐”고 물었을 땐 “그걸 확인하고 싶지가 않다”고 받아쳤다. “수사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이고, 그 자체가 의심을 살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하지 않음으로써 저와 아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추 장관은 “이번 의혹 제기가 정치공세라 생각하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의혹이) 제보자로부터 출발했는데, 오인과 억측에서 출발했구나 하는 것을 오늘 (tbs) 뉴스공장을 보고 확인했다”고 답했다. 추 장관의 아들과 같은 시기 주한 미8군 카투사로 복무했던 A씨는 이날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복귀 사흘 뒤인) 2017년 6월 25일에 이를 알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며 최초 제보자인 당직사병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걸 거론한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음모론에 동의하냐”(이태규 의원) 질문에 추 장관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면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면서도 “여당 일각에서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무위원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추 장관은 “서울동부지검 사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이태규 의원)는 질문에도 “제가 보고도 받지 않는데 공정하지 않을 이유는 뭐가 있겠느냐”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13일) 페이스북에서 원칙주의자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특임검사 수사를 자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을 땐, 약 5초간 침묵한 뒤 “답변을 드리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추 장관은 이날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엄마로서 아들에게 미안하다”며 중간중간 울먹이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이 공개된 당직사병과 추 장관 아들을 함께 거론했을 때는 “당직사병이 공익제보자라 하면 의심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진술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의원님도 판사도 했으니 차분하게 따져보라”며 ”(아들 이름은) 이미 공개돼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아들이) 상당히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민망하다”고 했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은 “경질될 이유를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추 장관을 감쌌다. 특임검사에 대해서도 “이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하고도 남는다”고 했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질의 과정에 “소설 쓰시네”라고 말한 것과 관련 “그런 말씀을 드리게 돼 상당히 죄송하다. 독백이었는데 스피커가 켜져 있었다”고 사과했다.“
한영익 ·박해리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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