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4000만원 정년보장, 환경미화원에 2030 여성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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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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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김준호 기자 입력 2020.12.03
초봉 4000만원에 정년 보장… 창원시 42대1, 진주시 22대1

지난 2012년 서울 한 구청이 실시한 환경미화원 실기시험. 참가자들이 25kg 모래주머니를 어깨에 메고 25m 왕복 달리기를 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경남 진주시는 최근 환경미화원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5명 채용에 111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22.2대1이나 된다. 지원자 중에는 20·30대가 64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특히 40⋅50대 여성도 2명 있었다. 이들은 오는 11일 체력 시험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 환경미화원 채용을 끝낸 창원시도 경쟁이 치열했다. 17명 채용에 727명이 지원했다. 42.8대1 경쟁률로, 10년 전(17.8대1)의 2배가 넘는다. 20·30대가 341명으로 역시 절반 정도였다. 지원자 중 153명(21%)은 여성이었다. 환경미화원은 체력 시험의 배점이 높다. 창원시는 100m 달리기, 모래주머니(양쪽 각 10㎏) 들고 50m 달리기, 악력 측정 등 세 종목을 평가했다. 남성도 힘들다는 체력 시험을 여성 6명이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한때 기피 직종이던 환경미화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초봉 4500만원 안팎인 데다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성 때문에 취업난을 겪는 젊은층의 지원이 늘고 있다. 최근엔 여성 지원자도 늘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 환경미화원은 각종 수당 등을 더한 신입 초봉이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중반이다.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라는 점도 타 직종에 비해 장점이다. 환경미화원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됐다. 과거엔 쓰레기 수거에만 국한됐지만, 최근엔 불법 투기 단속, 쓰레기 배출 요령 홍보, 계도 활동 등 업무 영역도 넓어졌다. 울산에선 올해 노사 단체 협상 특별 요구안에 환경미화원의 직명을 ‘환경공무관’으로 변경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창원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과거엔 환경미화원에 대한 인식 등으로 30·40대 남성 위주 지원이 많았지만, 요즘은 20대 초반 여성도 지원할 정도로 인기”라며 “다자녀 가정 등 가산점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젊다고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 편집국 지방취재본부에서 경남 18개 시·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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