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 폼잡는 자리만 등장... 거짓말로 지지층 결집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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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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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주희연 기자 입력 2020.11.20
야당 의원 모임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초청 강연

20일 오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미래포럼 초청으로 여의도 한 카페에서 ‘탈진실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일 “이 정권을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라고 하는데 아니라고 본다”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국민의당 의원 모임인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폼 잡는 자리에만 나타나는 대통령은 조국·윤미향·추미애 사태 등을 정리하지 못하고 앉아서 의전만 한다. 나중에 책임 질 상황에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권 발(發) 각종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 지지율이 40%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에 대해 “(지지자들은) 정부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지도를 유지시킨다”며 “(여권은) 거짓말이 드러나도 공식적으로는 아닌 걸로 유지한다. 지지층만 잡아두면 통치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대중은 듣기 싫은 사실보다 듣기 좋은 허구를 원한다”며 “대중이 가짜를 진짜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니 민주당이 신난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겨냥해선 “그 자체로 의원직을 내놔야 할 뻔뻔한 거짓말을 장관부터 하고 있다”며 “왜냐면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1930년대 나치의 상황”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트럼프가 사람들을 반으로 갈라치고 지지층만 결집해도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국의 트럼피즘이 한국에선 민주당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선거는 51%가 49%를 이긴다”며 “옛날에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통해 중도층을 끌어갔는데, 이제는 중도층을 포기하고 지지층을 공략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을 갖고 중도층을 설득하
는 게 아니라, 거짓말로 지지층을 결집하게 한다”며 “트럼프 정책을 민주당과 문재인이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건이 1심, 2심 가면 몇년 뒤에 사실이 드러나도 사람들은 잊어버린다. 대안적 사실을 만들어서 터뜨리고 공중파 조작방송으로 허구 사실을 구축하는 작업을 한다”며 “지지자들은 믿던 것을 유지하고, 허위로 드러나도 자기가 멍청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해서 어떻게든 정당화해 기존 믿음을 유지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선 “비판만 가지고 되는 시대가 아니다. 가장 훌륭한 비판은 대안”이라며 “대안이 없으면 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수권능력을 입증해야 하고 대안적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보수 쪽이 안 되는 게, 프레임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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