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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마저… 2060년 탄소중립 선언, ‘원전 굴기’ 속도 낸다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0월 19일
  • 2분 분량

조선비즈 이재은 기자 입력 2020.10.19


중국, ‘탄소중립’ 목표로 원전 건설 확대 한국은 탈원전으로 역행 중국이 ‘원전 굴기(崛起)’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위해 원자력과 태양광·풍력 발전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자국산 원전 개발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칭화대 에너지환경경제 연구소는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206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을 배로 늘리고 중국 전체 발전량의 70%를 차지하는 석탄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2060년까지 중국의 원전 용량이 지금의 약 4배, 태양광은 6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팡청강 원자력 발전소에 원자로가 설치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17일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이달 기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48기이고, 현재 12기의 원자로를 건설 중이다. 앞으로 건설이 예정된 원전만 40기에 달한다. 원전은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전력의 약 4.9% 비중에 그쳤으나, 중국은 2030년까지 원전 110기를 가동해 이 비중을 1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원전 건설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중국은 10년 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원전 대국이 된다. 중국이 원전 건설에 나선 이유는 자국 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을 대체하기 위함이다. 이미 원전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던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2060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원전 산업 육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이 ‘2060 탄소중립’을 발표하고 며칠 뒤 중국 국가전력투자집단(SPIC)은 3세대 원자로인 ‘궈화(國和)1호’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궈화1호는 중국이 미 웨스팅하우스의 가압수형원자로 ‘AP1000’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두번째 3세대 원자로다. SPIC 측은 "궈화1호는 국산화율이 90%에 육박하며,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건설비용도 약 20%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중국 ‘원전 굴기’는 자국산 원전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은 원전 운영 역사가 30년으로 짧은 편이라 그동안 미국의 3세대 원자로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앞으로 독자 설계·개발한 ‘화룽(華龍)1호’나 궈화1호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영기업 중국핵전집단공사(CGN)와 중국 광핵그룹(CGNPC)이 설계한 화룽1호는 프랑스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국산화율이 90%에 달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화룽1호 원자로 12기가 건설 중이거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국가전력투자집단(SPIC)이 독자 설계·개발한 3세대 원자로 '궈화(國和)1호'를 적용한 원자력발전소 조감도. / SPIC 홈페이지



중국은 기존 1400MW(메가와트)급 대형 원전은 물론, 대도시 인근에 세울 수 있는 중소형원전과 바다에 띄우는 부유식 해상원전 등의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코포 본조르노 MIT 교수는 "중국은 원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전 보유국 중 가장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탈(脫)원전 정책을 추진 중인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중국이 자국 내 원전 건설은 물론, 최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영국 등 해외 원전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원전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성풍현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으로 한국 원전 생태계가 무너지면 세계 원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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