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쿠바가 유엔 인권이사국…"방화범이 소방관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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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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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이현택 기자 입력 2020.10.1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엔 총회가 13일(현지 시각) 중국과 러시아, 쿠바를 포함한 15개국을 유엔 인권이사회의 신임 이사국으로 선출했다. 이를 두고 인권 침해 논란이 있는 국가들이 선출됐다며 외신들이 강하게 질타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총 47개국의 인권 이사국 중 신임 15개국을 선출했다. 하지만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은 지역별 쿼터가 있다. 이 때문에 4석을 두고 5개국이 경쟁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파키스탄(169표), 우즈베키스탄(164표), 네팔(150표), 중국(139표) 등 4개국이 선출됐다. 사우디는 90표로 탈락했다.
동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서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가 선정됐다. 라틴아메리카ㆍ카리브에서는 멕시코ㆍ쿠바ㆍ볼리비아, 아프리카에서는 코트디부아르ㆍ말라위ㆍ가봉ㆍ세네갈이 선출됐다.
하지만 인권 침해 논란을 꾸준히 빚어 온 중국ㆍ러시아ㆍ쿠바의 선출에 대해 해외 인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인권단체인 유엔워치의 힐렐 노이어 대표는 “오늘은 인권에 있어서 암흑의 날”이라며 “이 독재국들을 유엔의 인권 심판으로 선출한 것은 마치 방화범 무리를 소방대에 배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전문가들은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들이 왜 (유엔 인권) 이사회의 이사국으로 선출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총회 결과가 나온 직후 미국의 강경파로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아예 트위터에 “중국, 러시아, 쿠바를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한 것은 2018년 이 이사회를 떠나기로 한 미국의 결심을 인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현택 기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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