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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사는 홀몸노인 안전해졌다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2월 17일
  • 2분 분량

<내일신문뉴스>2020-12-16


성북구 '고령친화 맞춤형 관리' … 청년 일자리 창출도

단독주택에 혼자 사는 임 모(83) 할머니. 교통사고로 척추 골반 다리를 다쳐 허리를 펼 수 없는데 최근 의자를 딛고 올라서 물건을 내리다가 떨어져 갈비뼈가 부러졌다. 키에 비해 수납장이 높아 의자에 올라 조리를 하곤 한다. 임 할머니 집이 바뀌었다. 싱크대가 낮아졌고 안방과 거실 욕실까지 안전손잡이가 달렸다. 욕실 내 거울과 휴지·수건걸이도 할머니 키에 맞춰졌다. 문턱이 없어지고 전등은 원격으로 조절한다.


성북구가 고령 주민들에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 효과를 보고 있다. 낙상사고를 막기 위해 화장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등이다. 사진 성북구 제공

서울 성북구가 서울시와 협력해 진행하는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가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2019년 고령자 안전사고 가운데 63.4%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절반 이상(56.4%)이 낙상사고다. 65세 이상 노인 30%는 1년에 한번 이상 낙상을 경험한다. 하지만 고령자가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게 주거환경을 바꾸고 싶어도 정보가 부족하고 경제적 부담이 커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도 다양한 주거복지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집수리는 낡은 주택 외관과 성능 개선에 집중돼있다. 성북구는 이같은 현실에 주목, 장애인 가정과 복지시설 중심으로 지원하던 무장애 기반 개조서비스를 노인가구로 확대했다. 고령자 주민에 맞춤형으로 집을 수리, 안전사고를 줄인다는 취지다. 청년을 전문 인력으로 집중 양성했다. 연세대 주거환경학과와 해당 분야 전문가와 협업해 기초이론 140시간, 현장실습 160시간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지원 대상자 상담과 조사 등 실태조사부터 계획수립 시공에 이르는 표준 절차도 마련했다. 주거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26명이 청년사업단에 합류했다. 해당 분야 경험이나 경력이 없던 청년들은 인문학과 복지 주민상담을 비롯해 주거실태 조사와 분석, 주택개조 기술교육 등을 이수한 뒤 전문가로 거듭났다. 지난 2년간 20개동주민센터에서 추천한 주거취약계층 255가구에 1030건 서비스를 제공했다. 청년들이 장애·주거 유형과 이동방법 공간적합성 등을 조사, 맞춤형 시공을 했다. 낙상예방을 위한 주택 개조, 생활밀착형 간편 집수리, 에너지효율 개선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서비스까지 더했다. 동별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생활물품을 지원했다. 맞춤형 서비스를 받은 노인들은 삶이 바뀌었다. 하체가 마비된 60대 아들과 사는 조 모(93)씨는 "문턱이 없어진 뒤 평생 피 마를 날 없던 아들 무릎 이제 멀쩡하다"며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눈물만 난다"고 전했다. 성북구는 새로운 시도로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2020 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기관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인구변화로 인한 지역사회 재편과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실함,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환경에서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하는데 있다는 철학으로 도전을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 중심 돌봄환경을 조성하는 성북구의 도전과 성공이 곳곳으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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