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흑서 저자들 “文정부의 모든걸 보여주는 게 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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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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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송혜진 기자 입력 2020.12.17
“이전 정권이면 진작에 퇴출...이 정권선 여전히 국회의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인 강양구 과학전문기자가 17일 “이명박 정부는 ‘사랑의 교회’ 같다. 때론 불법과 탈법을 일삼는다. 박근혜 정부는 ‘명성교회’ 같다. 세습과 구태의 상징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신천지…, 아니 사랑제일교회같다. 막무가내로 시스템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이날 ‘조국 흑서'의 10만부 판매를 기념하는 온라인 북 콘서트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엔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김경율 회계사(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함께 출연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와 금태섭 전 국회의원,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초대손님으로 나왔다.
이들 저자들은 “현 정권에서 민주주의가 사실상 증발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 정부 사람들이 믿는 민주주의와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말만 같은 민주주의이지 내용이 다르다. 서로 다른 민주주의에 대한 관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정부 사람들은 운동권적인 민중 민주주의적인 관념을 갖고 있고, 민주주의를 그냥 다수결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소수에게 강요하면서 그게 선(善)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지금 정권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고 했다.

'조국 흑서'라고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 저자인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왼쪽부터),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교수,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이들은 17일 책 판매 십만권 돌파를 기념하는 온라인 북 콘서트를 열고 "현 정권 들어와서 민주주의가 변이됐고 증발됐고 실종됐다"고 했다.
금태섭, “(대깨문에게) 2만통 욕설 문자 받아” … 서민 “난 6000개 악플. 분발해야겠다”
금태섭 전 의원은 과거 여권(與圈) 극성 지지자로부터 2만여통의 욕설 문자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금 전 의원은 “가끔 심심해서 (욕 문자를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해보면, 욕하던 사람이 갑자기 존댓말로 받더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서민 교수는 “전 2017년말에 ‘대깨문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썼다가 6000개의 악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전 아직 멀었다. 분발해야겠다”고 대꾸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집단일 땐 폭력성을 띠고 함부로 대할 수 있지만, 개인으로 호출 당하면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라면서 “대깨문들이 소위 좌표를 찍고 양념을 하는 것 모두가 이런 집단적 폭력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서민 교수는 “이 정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게 윤미향 의원”이라고도 했다. 서 교수는 “이전 정권이면 진작에 퇴출됐을텐데, 현 정권에선 윤미향 의원은 여전히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이게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인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금태섭, “이해찬에게 안기부 사찰정치와 공수처가 뭐가 다르냐고 한 적 있다”
‘조국 흑서' 저자들과 출연자들은 최근 여당에 의해 강행 처리 통과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아주 허심탄회하게 공수처에 대해 술 마시면서 얘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7000여명의 판검사와 국회의원만 수사하는 기관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런 공수처가 출범하면 다들 법원이나 검찰을 뒤지고 다니며 사건을 찾으러 다닐 것이고, 그러면 옛날에 우리가 치를 떨었던 안기부 사찰 정치와 뭐가 다르냐'고 이 전 대표에게 말했었다”고 했다.
서민 교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수처는 권력형 비리를 은폐하기 참 좋은 제도 아니냐”면서 “만약 국민의힘이 집권한다면 이때도 공수처가 국민의힘의 비리를 은폐해줄 수 있을텐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웅 의원은 “공수처는 절대반지 같은 것이어서, 우리가 이 반지를 쥐면 솔직히 ‘야 우리도 정보경찰 동원해서 우리 (수사받을 만한 것) 다 가져와, 그동안 우리 핍박했던 사람들 정보 다 가져와' 이런 식으로 정치적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공수처 안에선 이런 구조가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또한 이어서 “그때 되면 아마 민주당이 ‘야, 김웅 너가 예전엔 공수처법 폐지하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폐지해야 돼'라고 주장하겠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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