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지친 직장인 ‘모여라’
- senior6040
- 2020년 12월 17일
- 2분 분량
<미주한국일보>2020-12-17 (목)하은선 기자
▶ LAT ‘랜선 송년회’하는 법 ▶ 연말파티 참여 강요 말고 노고 치하… 유대감 중점

12월 중순이 되면 직장인들은 사무실 연말파티를 떠올린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이라는 분명한 이유로 얼굴을 마주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대면 모임이 불가능해졌다. 사무실 연말파티라는 직장 풍습을 이어가며 코로나19 감염 걱정도 없는 ‘랜선 송년회’ 하는 법을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한 해 동안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연말 파티 하나 건너 뛴다고 직장 문화에 영향을 미칠까 싶지만 송년 행사는 그 자체가 갖고 있는 기능이 있다. 조지아대학 심리학 교수인 크리스틴 샤클리는 “연말 파티는 일상적인 업무 중에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본연의 모습 그대로 연결시켜주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 근무가 시작되면서 직원들은 정서적 유대감 결핍을 느끼기 쉽다. 코넬대 브래드포드 벨 교수는 “고용주가 랜선 송년회를 열면 고립감을 느끼는 직원들에게 전투력을 향상시켜준다”며 “사무실에 모여 일할 때 느꼈던 유대감의 일부를 구축하거나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샤클리 교수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원격근무에 대해 연구한 바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사회적 고립감을 많이 느끼는 직원일수록 원격근무 적응을 힘들어했다. 샤클리 교수는 “많은 회사들이 직장 송년회를 열지 못할 것이지만 유대감을 느끼게해줄 필요가 있다. 직원들은 올해 유난히 송년회를 그리워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랜선 송년회를 열기로 했다면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혜택을 극대화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참여를 강요해선 안된다. 많은 근로자들이 과도한 부담과 스트레스로 지친 상황에서 랜선 송년회에 참여하라고 하면 따분한 일로 느낄 수 있다. 샤클리 교수는 “지금 사람들은 더 해야할 일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싫어한다”며 행사를 선택사항으로 만들고 팀원에게 참석하도록 압력을 가하지 말라는 해결책을 덧붙였다. 둘째 노력을 적게 들이게 하라. 일부 회사들이 직장 연말파티의 전통을 이어가자며 ‘어글리 스웨터 파티’와 같은 랜선 송년회의 테마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스웨터를 꾸미거나 쿠키를 굽는 것, 심지어 술을 사러 나가는 것조차 부담을 줄 수 있다. 가능한 쉽게 랜선 송년회를 하는 것이 좋다. 줌 화상으로 모임을 계획한다면 배경 처리까지 해서 그냥 얼굴만 보이면 될 수 있게 하고 고용주가 직원들에게 피자나 와인을 배달해 일부러 바깥에 나갈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감사 표시’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면 방식의 송년회는 연말을 맞이해 동료들과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직원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지난 1년 간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는 것이 먼저다. 회사 차원에서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그리고 동료들끼리 송년 메시지를 주고 받도록 랜선 연결을 해주는 것도 좋다. <하은선 기자>
Comentá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