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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미국인가…혼란스럽다"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0월 1일
  • 2분 분량

[LA중앙일보]발행 2020/10/01 


대선후보 1차 토론, 한인들은 어떻게 봤나

트럼프는 품격 떨어지고

바이든은 기대에 못 미쳐

지지자들조차 '절레 절레'




11월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후보 1차 TV 토론을 지켜본 한인들은 지지 여부에 상관없이 “혼란스럽다”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한 미국 건국이념과 세계를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에 상처받은 모습도 보였다.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회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등 막말을 해대는 모습을 보며,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친밀함마저 느꼈다고 ‘냉소’했다.


지난달 29일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연방대법원, 개인신상, 코로나19 대응,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 투명성’ 주제로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주제별 논리적 공방 대신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을 주고받았다. 이날 TV토론에 대한 한인 사회의 반응들을 정리해봤다.


▶박윤숙 (68ㆍ화랑청소년재단 이사장)



“미국에서 5명의 후보에게 투표해 4명의 대통령이 당선되는, 상당히 높은 확률을 맞췄던 기억이다. 그러나 어제 두 후보의 토론은 ‘이전투구’라는 고사성어가 딱 어울리는 그런 자리였다. 시정잡배들이나 쓸 단어들이 속출하고, 전 세계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자리에서 험담이 오가는 걸 보면서 미국의 미자는 ‘아름다울 미(美)’가 아닌 미개한 미(未)를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치가 생물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이 차세대에게 무엇을 남길수 있을 가를 걱정하게 된다.”


▶ 박선욱 (56ㆍ캘스테이트 롱비치 교수)


“암담하다. 10분 정도 보다가 그냥 껐다. 더는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집에서 엄마 아빠가 싸우면 애들 기분이 이럴지도….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 '프라우드 보이즈'를 두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명의 아시안-아메리칸으로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다시 한번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임을 확인시켜줬을 뿐이다. 트럼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대안이 신통치는 않은 것 같다.”


▶ 조갑제 (67·LA한인축제재단 회장)


“예상대로 난타전이었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흠집 내기에 너무 치중한 느낌이었다. 정책적으로 큰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보도된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반박하는 데 너무 많은 비중을 할애한 것 같다. 트럼프 역시 이번 토론회를 통해 판세를 자기 쪽으로 완전히 뒤집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트럼프 쪽이 더 적극적이면서 대중적으로도 어필하는 표현력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세 번(대통령 후보 2번, 부통령 후보 1번)의 토론회가 기대된다.”


▶ 데이비드 최(53ㆍLA한인회 수석부회장)


“트럼프를 지지한다. 과격한 발언도 있지만, 실제 행동을 봤을 때 이치에 맞는 일들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긴급한 사안의 경우 민주당처럼 너무 머리 쓰고 재는 것보다 때로는 저돌적인 트럼프 스타일의 결단력이 더 필요하다. 또 오바마케어는 완벽한 보험이 아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한테 불리할 뿐이다. 민주당이 오바마케어를 무조건 지지하는 것도 문제다.”


▶ 선경준(48ㆍ금융업)


“토론회에서 트럼프의 공격적 발언은 맥없는 ‘슬리피 조(sleepy joe)’와 차별을 두려는 전략이라고 봤다. 주류 언론은 그런 트럼프를 끊임없이 헐뜯으며 바이든의 승리로 몰아가겠지만 결국 뚜껑(대선 결과)이 열렸을 때 누가 충격을 받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언론 보도보다 실제 민심을 봐야 한다. 4년 전 언론만 믿었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래서 멘탈 붕괴가 왔던 것 아닌가.”


▶ 클라라 정(37ㆍ교사)


“왜 트럼프가 아닌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토론회였다. 토론에 임하는 태도부터 최악이었다. 시종일관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상대 후보가 말할 때마다 끼어들고, 진행자까지 무시하는 모습에 어떻게 그런 인물이 대통령이 됐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 사람이 나라를 이끄니 정치적 양극화가 더 극심해지는 것 같다. 바꿔야 한다고 본다.”


▶ 제니 박(68·자영업)


“트럼프 탈세 문제는 너무나 충격적이다. 그러고도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이라니 도저히 대통령감으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민심을 되돌릴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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