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미루며 환자들 보살핀 천사 의사, 코로나로 쓰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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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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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이옥진 기자 입력 2020.05.19
美 브루클린 유니버시티 병원 의사 제임스 마호니 코로나 사태에 은퇴 미뤄…임종 직전까지 환자 진료 40년 의사생활 동안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 동료 "잃을 수 없는 이를 잃었다, 팬데믹의 슬픈 이야기"

지난달 27일 코로나 감염증으로 작고한 의사 제임스 마호니. /브루클린 유니버시티 병원 제공
미국의 한 흑인 의사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은퇴를 미루고 환자 치료에 전념하다 코로나 감염으로 숨졌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62세를 일기로 작고한 의사 제임스 마호니. 40년 간의 의사 생활 동안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해 분투했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마다 최전선에 나섰던 그의 죽음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주 브루클린의 유니버시티 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제임스 마호니는 올해 62세로 은퇴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와 비슷한 연령대의 의사들은 대부분 은퇴를 선택했다. 같은 의사인 그의 형도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은퇴를 택했다. 그러나 그는 병원을 떠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그의 병원은 다른 많은 공립 병원들처럼 충분한 보호 장비를 갖추지 못했고 전문 인력도 부족했다. 그는 병원에 남아 코로나 환자들을 진료했다. 밤에는 인근 킹스카운티 병원에 가서 환자들을 봤다. 지난 4월 중순 마호니는 열이 있었지만 재택 근무를 하며 원격으로 환자들과 상담했다. 4월 20일, 걸을 수조차 없을 때 그는 자신이 일하던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엿새 뒤 그는 혈액 산소 공급 장치가 있는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4월 27일 그는 숨졌고, 다섯 명의 동료들이 그의 임종을 지켰다.

제임스 마호니와 동료들. /마호니 가족 제공
마호니는 9·11테러와 허리케인 샌디, 에이즈와 코카인 파동 등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최전선에 있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말렸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는 고령층에게 더 위험하기 때문에 “이번 한 번만 건너 뛰자. 좀 쉬면서 자신을 돌보라”며 그를 만류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마호니는 동료 의사들보다 간호사나 조수들과 식사를 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한번은 자신의 여동생이 의사들만을 위해 최고급 식당을 예약하자, 그는 동생을 꾸짖었다고 한다. 그는 사비를 들여 자신의 스태프들에게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줬다.
환자들에 대한 사랑도 극진했다. 가끔씩 인종차별을 당하면서도 그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줘서 너무 아프거나 바빠서 검진을 받기 힘들면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그와 20년 동안 함께 일한 상담 직원 미셸 킹은 “마호니는 환자들의 몸만 치료한 게 아니라 그들의 영혼과 마음을 치료했다”고 전했다.
많은 의대생들, 특히 흑인들이 마호니를 존경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그의 후배인 라티프 살람은 그를 “우리의 제이지(Jay-Z·미국의 흑인 유명 힙합 가수)”라고 불렀다. 살람은 “젊은 흑인으로서, 나는 마호니를 보고 20년 후에 마호니처럼 되고 싶다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고 했다. 그의 상사인 로버트 포론지는 “이 팬데믹의 슬픈 이야기들 중 하나는, 우리가 도저히 잃을 수 없는 이들을 잃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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