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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며늘아 오지 마랑께” 팻말 들고 거리로 나선 부모들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9월 16일
  • 2분 분량

[중앙일보]입력 2020.09.16 진창일 기자 김준희 기자


추석 앞두고 택배 선물 OK, 영상통화도 OK


15일 오전 10시 전북 완주군 이서면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이곳 주민 20여 명이 ‘며늘아 명절에는 안 와도 된다’, ‘아들아 선물은 택배로 부쳐라’라는 팻말을 들었다. 추석 때 고향을 찾을 자식·손주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나눌까 걱정된 부모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막으려 귀성 자제 캠페인 나선 부모들 “무증상 감염 예방 불가능” 스스로 캠페인 기획


민족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귀성 자제를 촉구하는 캠페인과 지자체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https://news.joins.com/article/23872978?cloc=joongang-home-newslistright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자식과 며느리들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캠페인은 이곳 아파트 주민들이 스스로 기획했다. 선정란 아파트 공동체 대표는 “우리 일상이나 사회 공공부분에서 잠복·무증상 감염이 사라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주민들이 명절 연휴 때 귀성을 멈추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자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캠페인에 나선 주민들 대다수 연령대는 60~80대로 자녀들이 대부분 타지에서 살고 있다. 주민들이 든 팻말에는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명절은 집에서’, ‘이번 추석은 잠시 멈춰 있어도 괜찮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15일 오전 10시 전북 완주군 이서면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주민 20여 명이 자녀들에게 귀성 자제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 완주군



이번 추석은 잠시 멈추자


 이날 고향방문 자제 캠페인에 나선 한 어르신은 “이번 명절에 딸 내외가 고향에 내려온다는 것을 막았다”며 “당장 얼굴은 못 보더라도 영상통화나 다른 방법을 통해 볼 수 있으니 괜찮다”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에서도 부모들이 자식들의 귀성길을 막아섰다. ‘아들·딸·며느리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와도 된당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른바 ‘비대면 명절’을 보내자는 것이 부모들의 뜻이다.


15일 전남 보성군의 한 거리에 귀성 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자체들도 ‘어떻게 하면 귀성 막을까’ 고심

 전국 곳곳의 지자체들도 가족과 자녀들의 귀성을 막는 부모들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한 영상통화 지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자체들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전남 완도군에 사는 정정애(74·여)씨는 최근 군청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딸과 영상통화로 이른 명절 안부인사를 나눴다. 그는 “코로나19가 끝나면 명절 끝나고 만나자고 딸과 약속했다”며 “직접 얼굴은 못 봐도 전화로 목소리도 듣고 영상통화도 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군도 코로나19 때문에 명절을 홀로 보내는 어르신 1873명의 안부 영상을 촬영해 자녀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전남 보성군도 어르신들의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한편, 명절 때 고향에 오지 못하는 자녀들과 출향민들을 위해 오는 19일 온라인 합동 차례를 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한다.


전남 완도군에 거주하는 어르신이 군청 공무원의 도움으로 딸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완도군



완도군, 영상통화 지원…“귀성 막아라” 온힘


 서울과 경기도·부산 등 타 지역으로 출향민이 많은 지방 지자체들은 향우회와 시민단체, 지역민들을 상대로 ‘이동 멈춤’ 동참 호소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아무리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 하더라도 식사를 함께하거나 안부인사를 전할 때 접촉할 경우 코로나19가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남 완도군은 벌초를 위해 고향에 방문하는 것도 막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 11일까지 진행했던 벌초 대행료 40% 할인 서비스 접수를 오는 18일까지 연장한 게 대표적이다. 전북 완주군은 어르신들의 영상통화 지원에 140여 명의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를 투입한다.


 지자체장들은 귀성 자제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5일 “민족 최대 명절에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번 추석만큼은 나와 가족, 친지의 안전을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벌초도 농협·산림조합, 지역 내 봉사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대행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했다.


완주·완도=김준희·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영상]“며늘아 오지 마랑께” 팻말 들고 거리로 나선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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