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어쩌다… 유니세프에서 밥 얻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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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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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런던=이해인 특파원 입력 2020.12.18
코로나에 밥 굶는 어린이 늘어 유니세프, 설립 75년만에 지원 야당 “수치스럽고 충격적인 날”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가 코로나로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영국의 어린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유니세프가 1946년 설립된 이래 영국의 굶는 어린이를 지원하는 것은 75년 만에 처음이다.
일간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영국 현지 언론은 유니세프가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아이들을 지원한다고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니세프 영국위원회 애너 케틀리 이사는 “코로나로 인한 우리의 전례 없는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유니세프 영국위원회가 최초의 긴급 대응에 들어간다”며 “이 자금은 코로나 충격 때문에 투입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빈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굶는 아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영국 취약 계층 아동이 받게될 아침 도시락 박스. /스쿨푸드매터스
영국에선 코로나로 인해 굶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자선단체 푸드파운데이션이 여론조사 전문 업체 유고브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약 240만명(18세 미만 인구의 17%)의 어린이가 식량 불안 가정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90만명의 어린이가 정부 무료 급식에 추가로 등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지원으로 런던 남부 지역 학교 25곳에 다니는 아동 1800명이 긴급 도시락을 지원받는다. 유니세프 영국위원회는 현지 자선단체인 스쿨푸드매터스(School Food Matters)를 통해 2만5000파운드(한화 약 3704만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유니세프는 식품 배달업체 아벨&콜에도 4500파운드(한화 약 667만원)를 지원해 취약 아동에게 과일과 채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침 도시락 박스를 받고 좋아하는 영국 아동. /스쿨푸드매터스
유니세프의 영국 아동 지원 소식에 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유니세프가 우리나라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개입해야 한다는 사실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보리스 존슨 총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도 “보수당에 수치스럽고 충격적인 날”이라며 “이 나라 어떤 아이도 배가 고프면 안 된다. 정부는 이를 막을 수 있지만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코로나로 인해 끼니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했으며 1600만파운드를 자선단체에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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