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정치] 與에 등 돌리는 ‘코로나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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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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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입력 2020.10.10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지난 9월 19일 청년의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흘 뒤인 9월 23일 여당은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자녀에게 취업과 주택 대출 등 혜택을 주는 법안을 발의했다. 실업과 집값 고통을 겪는 수많은 청년을 외면하고 ‘운동권 특권층’에게 불공정 특혜를 대물림시킨다는 비판이 나왔다.
추석 전후 각 여론조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20대의 민심 악화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20대는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27%에 불과했다. 40대(62%)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60대(33%)보다도 낮았다. 이 조사에서 20대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29%로 역시 전(全) 연령층 가운데 최저치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20대에서 26%로 가장 낮았다. 조국 사태에 이어 추미애 사태를 포함해 끊임없이 벌어지는 불공정 논란 때문이다.
MBC 조사에선 추미애 법무장관 사퇴 찬성이 과반수(54%)였고, 연령별로는 20대에서 64%로 가장 높았다. KBS 조사에선 현 정부 들어 공정성이 나아진 게 없거나 더 나빠졌다는 평가가 61%였고, 20대는 65%에 달했다. 경향신문 조사에선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하다’는 20대가 10명 중 3명에 그쳤다. 현 정권이 말로만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는 분노가 크다는 조사 결과다.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무참히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과 여권(與圈)에 대한 20대의 시선이 싸늘한 것도 공정 이슈와 관련이 있다. 청년 세대는 금수저 중 금수저인 김정은 세습 체제를 혐오하고 있다. 작년 말 갤럽 조사에서 20대의 91%가 김정은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했다. 청년 세대는 김정은의 사과 통지문에 여권이 “각별한 의미”라고 떠받드는 것도 황당하게 보고 있다. KBS 조사에서 20대는 정부가 공무원 피살 사건의 대응을 ‘잘못했다’(69%)가 ‘잘했다’(18%)를 압도했다.
20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절벽에 몰린 ‘코로나 세대’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극심한 생존 경쟁과 탈락 공포에 시달리고 있어서 윗세대보다 공정성에 매우 민감하다. 현재 20대 이하는 전체 유권자 중에서 비율이 18%로 크진 않지만 앞으로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를 것이다. 진보 성향의 30~54세(45%)와 보수 성향의 55세 이상(37%)이 모두 과반수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권은 ‘일자리 챙기기’보다 ‘제 식구 챙기기’ ‘북한 정권 챙기기’에 더 관심을 쏟으며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여권은 틈만 나면 ‘20년 집권’을 외치지만 코로나 세대의 고통에 관심이 없다면 당장 다음 선거도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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