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산불 현장 스케치] 교회로, 호텔로, 셸터로…피신처 찾아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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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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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발행 2020/10/28 임상환·박낙희 기자
코로나 탓 갈 곳도 애매해 호텔비 반나절새 2~3배로

어바인 베델교회가 실버라도 산불 한인 대피자들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있다. LA총영사관에서도 현장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했다. 오른쪽 사진은 강풍의 영향으로 어바인 지역 트라부코 로드에 커다란 나무가 쓰려져 출근길 도로가 차단된 모습이다. [사진 = 베델교회·황인상 부총영사 페이스북·박낙희 기자]
○…의무 대피 대상이 된 어바인, 레이크포리스트, 풋힐랜치, 요바린다 등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셸터와 호텔, 친척 또는 지인 집 등에 머물며 화재 진행 상황을 파악하느라 불면의 밤을 보냈다. 어바인 거주 40대 김진형씨는 “가족은 호텔에 머물게 하고 난 집에 가서 상황을 살피고 옷가지와 상비약을 챙기려한다”고 말했다. ○…어바인 베델교회를 비롯한 한인 교회들은 대피할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교인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베델교회는 대피한 이들이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가족 단위로 머물 수 있도록 하고 물과 음식 등을 제공했다. ○…팬데믹 상황에 어려움을 겪던 호텔업계는 뜻밖의 화재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로 탓에 셸터를 꺼리는 주민이 대거 호텔로 몰려든 것. 대피령이 내려진 도시 인근 숙박업소엔 밤늦게까지 투숙객이 몰렸다. 어바인의 해나 정씨는 “오전에 검색할 땐 100달러대였던 하루 숙박비가 오후 3시쯤엔 200-300달러로 올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는 화재 대피에 나선 한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유행 전이라면 지인 집에서 신세를 지는 이가 많았겠지만 감염 가능성을 우려, 지인은 물론 친지, 심지어 노부모의 집을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는 이가 늘어난 것. 호텔로 대피한 이승원씨는 “친구가 괜찮다며 집으로 오라고 했지만 요즘 같은 때는 서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에 사양했다”고 말했다. ○…26일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던 잼보리 로드부터 133번 도로 사이와 포톨라 파크웨이와 어바인 블러바드 사이, 제프리로드에서 133번 도로 사이와 포톨라 파크웨이에서 5번 프리웨이사이의 주택가는 지난 27일 오전 대피령이 해제돼 주민들의 복귀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와 냄새로 건강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타지역 친지집으로 대피하는 한인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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