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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고독사·장애아들 노숙…방배동 모자의 비극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2월 14일
  • 1분 분량

60대 여성 숨진 지 5개월 만에 발견돼

발달 장애 아들은 집 나와 거리 전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사망한 지 5개월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됐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은 거리를 전전하며 노숙을 하다 민간 복지사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알릴 수 있었다.


14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 씨(60·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발견 당시 A 씨 시신은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타살 흔적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소 수개월쯤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 씨의 아들인 B 씨는 발달장애가 있지만 장애인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다. 경찰은 A 씨 사망과 관련해 B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당시 이를 알게 됐고,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연결하는 등 지원했다.



B 씨는 숨을 거둔 어머니 곁을 지키다 집에 전기가 끊기자 거리로 나와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구청 소속 복지사 출신의 민간 사회복지사 C 씨가 동작구 이수역 근처에서 노숙하던 B 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A 씨의 죽음이 알려졌다.


C 씨는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았다”는 B 씨의 말을 듣고 B 씨의 원래 주거지를 방문해 A 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국과수에서는 ‘지병으로 인한 변사’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모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가스 요금은 수개월, 건강보험료는 수년간 납부하지 않았다. 그런 A 씨가 숨진 지 반년 만에 발견된 것을 두고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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