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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유족, 오늘 김원웅 고소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1월 9일
  • 2분 분량

<조선일보>원우식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11.08


조카 안경용씨 “민족반역자라니 허위사실로 모욕 너무나 분해”


광복절 기념사를 하는 김원웅 광복회장.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유족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 선생을 ‘민족반역자’라고 부른 김원웅 광복회장을 고소한다.


안 선생의 조카인 안경용(데이비드 안)씨는 9일 유족을 대표해 김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사자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최근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독일)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미국에서 사는 안씨에게 전해졌고, 안씨는 지난 9월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독일 정부와 연락하며 고소를 준비해왔다.


안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너무나 분해서 미국에서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안씨는 “애국가를 바꾸고 싶다면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바꿔도 그만이지만, 평생 음악만 해오다 돌아가신 큰아버지(안익태)를 민족반역자라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모욕한 것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안 선생이 1942년 독일에서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만주환상곡을 지휘한 영상을 이른바 ‘친일·친나치 행각'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안씨는 “'만주환상곡'은 일본 만주국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만주라는 역사의 정기를 찬양하는 것”이라며 “큰아버지는 생전에 만주를 고구려·여진의 땅으로 인식하셨고, 우리나라의 역사, 우리나라의 영토라고 생각하며 되찾아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김원웅 논리라면 큰아버지는 1938년과 1942년 아일랜드와 영국 런던에서는 ‘한국환상곡’도 지휘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독립운동이냐”고 반문했다.


안씨는 친북 단체 등이 안 선생 친일(親日) 증거라고 내세우는 ‘일본식 이름’(에키타이안·益泰安)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큰아버지는 창씨개명조차 하지 않고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지켰다"며 “'에키타이안’이란, 본명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서양식으로 성씨만 뒤로 보낸 것으로, 일본 사람들에게 ‘에키타이안이 일본식 이름 아니냐’고 물으면 아마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안씨들이 창씨개명하는 경우 성씨부터 ‘야스모토’(安本), ‘야스다’(安田) 또는 ‘안도’(安藤) 등 일본식으로 바꾸는 게 일반적이었다.


김 회장은 광복절 이후에도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안익태가 일본 베를린 첩보 담당 등 여러 가지 친일 행적이 명료하다” “안익태 국가가 불가리아 민요와 군가를 표절했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서도 안씨는 “학계 등에서 역사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증명된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고인인 안 선생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안씨는 “김 회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광복절 기념사는 개인 생각이 아니라 30차례나 내부 검토를 거친 광복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며 "그 발언에 따라, 광복회에 대하여도 거액의 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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