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의사 만나기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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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 26일
- 2분 분량
<미주한국일보>2020-06-26 (금)김상목기자
▶ 코로나사태 장기화 속 일부병원들 문제
▶ 아예 장기간 문 닫거나 진료시간 대폭 축소, 환자 큰불편…“HMO 수익만 챙긴다” 비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감염 위험을 이유로 병원 문을 장기간 열지 않거나 진료시간과 일자를 대폭 단축해 운영하는 한인 의사들이 적지 않아 대면 진료 받기가 어려워진 한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HMO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치의 대면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은 의사들이 매월 HMO 보험사로부터는 HMO 가입 환자수만큼 일정액을 지급받는 ‘캐피테이션‘(capitation)을 자동적으로 지급받아 챙기면서도 정작 환자 대면진료를 미루거나 거부하는 것은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엄격한 자택대피령이 시행되던 4월과 5월에는 많은 한인 병원들이 일반 환자들에 대한 대면 진료를 사실상 중단했지만 대피령이 완화된 6월부터는 상당수의 한인 병원들이 문을 열고 진료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한인 병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핑계삼아 진료일자를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거나 진료시간을 단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예약 환자수를 크게 줄이고 있어 한인 환자들의 병원 방문 진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정상적인 대면 진료를 하고 있는 한인 병원들도 예약환자수를 평소의 60%까지 줄여 운영하고 있다.
25일 한인 업소록에 등재된 내과와 가정의학과 한인 의사 10명에게 실제로 전화를 걸어 방문진료 여부를 확인한 결과, 7명의 한인 의사들은 정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3명의 한인 의사 사무실은 녹음 메시지가 흘러나와 진료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 한인 치과 병원은 일주일 중 5일간 진료를 했으나 코로나19로 기간을 3일로 줄였으며 진료시간도 오후 2시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의료보험 전문가들은 한인 의사들 뿐 아니라 미국인 의사들도 코로나 19를 이유로 진료를 아직까지 재개하지 않거나 진료시간을 단축해 HMO 환자 진료를 기피하는 것은 환자진료 횟수가 줄어도 수입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장기간 대면진료를하지 않아도 HMO보험사로 부터 받은 ‘캐피테이션’ 수입에는 큰 영향이 없어 환자 진료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HMO 보험에 가입돼 있는 한인 김모씨는 “주치의 사무실에 전화하면 전화를 받지 않는 날이 많았고 어렵사리 전화통화가 되도 진료일 절반으로 줄어 예약일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결국 예약일을 2개월 후로 미루고서야 주치의와의 대면 진료예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의사나 간호사들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비싼 HMO 보험료를 매달 내면서도 주치의로부터 진료를 제때 받을 수 없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병원 문을 열지 않거나 진료일자를 줄였다면 보험료도 낮춰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 의료보험 전문가 성백윤씨는 “HMO환자가 대부분인 의사들의 경우, 진료를 줄이거나 진료를 사실상 중단해도 매월 받는 ‘캐피테이션‘액수는 차이가 없다”며 “HMO 환자 진료는 대체로 코페이와 캐피테이션이 전부인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사태 속에 굳이 대면진료를 늘리려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진료를 중단하거나 진료시간을 단축하는 의사들을 제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없어 한인 환자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씨는 “수입이 되는 PPO 환자는 받으면서 HMO 환자의 진료만 거부한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코로나19를 이유로 진료시간을 축소하거나 대면진료를 기피하는 의사를 제재하기는 어렵다”며 “HMO를 통해 주치의를 바꾸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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