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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한눈 팔고 무단횡단···교통사고 사망 40%는 보행자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1월 11일
  • 2분 분량

[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11/10


<안전은 생명이다>⑧ 교통사고 사망자 39.5%가 보행자 OECD회원 평균의 2배, 최하위권 전방 주시 태만, 무단횡단 등 원인 스몸비와 열악한 인프라도 한 몫


지난달 23일 오후 8시쯤 부산 수영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등이 적색일 때 길을 건너던 80대 노인이 차에 치여 숨졌다. 앞서 같은 달 13일에도 인천시 남동구 예술회관역 인근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60대가 승용차와 충돌해 사망했다. 지난 4일에는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서 신호를 위반한 승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40대 여성을 들이받아 중상을 입혔다. 길을 걷거나 건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1만 1315명이었다. 이 중 보행 중 숨진 경우는 4464명으로 39.5%를 차지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은 보행자라는 의미다.


교통사고 관련 사망자 수는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보행 중 사망자는 1302명으로 전년도(1487명)보다 12.4%가 줄었다. 문제는 교통사고 사망자에서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여전히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수치는 OECD 평균(18.6%)의 2배나 된다. 또 인구 10만명당 보행 중 사망자 수도 우리나라가 3.3명으로 OECD 평균인 1.0명의 3.3배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65세 이상 노인이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전체 보행 중 사망자의 55.8%가 65세 이상이다. 여기에 55~64세(18.9%)의 장년층까지 합하면 무려 74.7%나 된다. 특히 군(郡) 단위 지역은 65세 이상 비중이 68.1%까지 치솟는다. 공단에 따르면 보행자 사망사고는 일몰과 퇴근 시간이 포함된 오후 6시~8시 사이가 15.5%로 최다였고, 이어서 오후 8시~10시(12.6%), 오후 10시~자정(9.9%) 순이었다. 오전 4시~6시도 9.5%를 차지했다.


보행자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차량 운전자의 안전운전 불이행과 과속,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전방 주시 태만과 난폭 운전 등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보행 중 사망자는 3257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과속은 9.2%다. 무단횡단도 골칫거리다. 보행 중 사망자 가운데 횡단보도가 아닌 곳으로 건너다 숨진 경우가 무려 34.4%나 된다. 횡단보도로 건너다 일어난 사고는 22.4%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이른바 '스몸비'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지난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행인의 교통사고는 225건으로 2017년보다 27% 넘게 증가했다. 공단의 실험결과, 보행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시야 폭이 56% 감소하고, 전방 주시 정도도 85%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의 홍성민 선임연구원은 "보행자 사고를 줄이려면 중앙보행섬과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차로 폭 축소 등 인프라 투자와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에 못지않게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등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그리고 무단횡단 자제 등 보행자의 안전의식 강화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도시 내 지역별 제한속도를 각각 시속 50㎞와 30㎞로 낮추는 '안전속도 5030'등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한국교통안전공단·중앙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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