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70% “임대료 공포”…서울 점포 석달새 2만곳 폐업
- senior6040
- 2020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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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임차인을 구한다는 안내문이 7일 서울 남대문시장의 한 상점에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로 모두 어려운 거 알죠. 근데 우리는 아예 (정부가) 문을 닫게 했잖아요. 임대료·관리비·전기세·저작권료에 매달 500만원 넘게 나가는데 3개월째 밀렸어요.” 서울 영등포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박모(54)씨는 “폐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 후도 막막하다. 통곡이라도 하고 싶지만 참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건물주가 임대료 1원도 안 깎아 준다.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부동산에 내놨는데 전화 한 통도 없다”고 토로했다.
8월 이후 60%가 “매출 90% 줄어” “영업정지 시켰으면 월세 책임을” 당정, 100만~200만원 지원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소상공인의 생계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7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소상공인 73%가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8월 들어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자 지난달 19일부터 PC방·노래연습장·뷔페 등 12개 업종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해 운영을 중단시킨 상태다.
연합회가 지난 8월 31일부터 나흘간 전국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앞으로의 사업장 전망을 묻는 항목에 ‘폐업을 고려할 것 같다’는 답변이 50.6%, ‘폐업 상태일 것 같다’는 답변이 22.2%였다.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이 폐업을 고려하거나 폐업할 것을 예상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의 소상공인은 642만4000명으로 전체 사업체 종사자의 36.3%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직격탄에 문닫는 상가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또 실태조사 응답자의 60%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이 90%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한 달 매출 기준으로 피해액은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이 31.3%로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버거운 비용은 임대료(69.9%)였다.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응답자들이 직접 쓴 답변 중에는 ‘영업정지 업종들은 임대료·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강제 폐업 직전인데 공무원들이 월급을 못 받나, 직장인들이 월급을 덜 받나’‘강제로 영업정지를 시켰으면 임대료·관리비도 국가에서 책임지라’ 등의 격앙된 반응도 많았다.

재확산 관련 경영비용 부담
한편 코로나19 사태 속에 서울에서 지난 2분기에만 약 2만 곳의 상가 점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분기 서울의 상가 수는 37만321곳으로 1분기 39만1499곳에 비해 2만1178곳이 줄었다. 특히 음식점은 1분기 13만4041곳에서 2분기 12만4001곳으로 1만40곳이 문을 닫았다. 이태원동 인근에서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1)씨는 "지난 5월 이태원발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뒤로 몇 달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요즘 페인트칠, 원룸 청소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간신히 임대료를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여가·오락 업종의 경우 종전 점포 수의 10%가 넘는 1260곳(1분기 1만1714곳→2분기 1만454곳)이 줄었다.
서울뿐이 아니다. 전국에서 영업을 포기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추경호(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소상공인진흥공단에 폐업 지원금을 신청한 자영업자 수는 7596명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전체 신청자 수(6503명)를 넘어섰다. 현재 당정은 2차 재난지원금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에게 선별지급하기로 하고, 1차 재난지원금(가구당 최대 100만원)과 긴급고용안정지원금(1인당 3개월간 총 150만원)을 웃도는 100만~200만원을 지원 액수로 저울질 중이다.
이소아·염지현 기자 lsa@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소상공인 70% “임대료 공포”…서울 점포 석달새 2만곳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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