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잘나가는 조국흑서, 文대통령과 조국 前장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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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8월 31일
- 6분 분량
<조선일보>김기철 학술전문기자 입력 2020.08.30
[시대탐문]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낸 서민 교수
문정권은 왜 기생충보다 못한가
‘초판 5000부가 전부 나갔다. 베스트셀러가 되면 감사드릴 분을 찾고 싶다.’ 기생충 연구자이자 칼럼니스트로 이름난 서민(53) 단국대 교수는 지난주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서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장관, 조국 전 장관을 감사 대상으로 꼽았다. 특히 조 전 장관에 ‘소셜미디어로 거짓 정보를 퍼뜨리며 자신이 결백하다 주장함으로써 이 책의 필요성을 더해주셨다’고 했다. 지난 25일 출간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얘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 권경애 변호사,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와 함께 낸 이 책은 교보문고, 예스 24 등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고, 문재인 정부 집권을 지지한 ‘진보’ 논객이다. ‘노사모’ 초창기 회원으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27일 그를 만났다. ◇“文통과 조 전 장관이 베스트셀러 일등공신”

기생충 연구자 서민 단국대 교수는 유머와 풍자 넘치는 칼럼니스트로도 유명하다. 서 교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필자이다. /이태경기자
―왜 이런 책을 냈나.
“조국 전 장관 덕분이다. 다른 필자들이 문재인 정부와 등돌린 것도 조국때문이다. 아내는 구속되고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도 재판에 불려다니고, 저와 같은 대학에 있는 교수도 조국 딸을 논문 1저자로 올려줬다며 곤욕을 치렀다. 저같으면 좀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질 텐데, 이 분은 법정에 출두할 때 늘 정의로운 십자군같은 느낌을 준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주역이라는 최순실도 공항에 들어오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는데, 조 전 장관은 미안한 기색이 없다. 이런 사람을 장관에 앉히고 ‘마음의 빚’운운한 대통령이나 감싸고 도는 문빠들을 그냥 둘 수없었다.” ―출간 첫날부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만큼 엄청난 기세다. “생애 첫 베스트셀러의 영광을 누리게 해줘 고맙다. 국민들이 문 정부에 대한 이런 비판에 얼마나 목말라해왔는지 알 수있다. ‘조국 백서’도 읽어봤는데, ‘문빠’ 아니면 안 살만큼 너무 재미가 없다.” ―조국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가 왜 나쁜지를 밝히는 데 주요 대목을 할애했다. 보통 사람들은 코링크 PE같은 단어가 나오면 어리둥절해진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입시 비리보다 훨씬 나쁜 비리가 사모펀드다. 서울 버스 와이파이나 2차전지 사업 같은 건 한탕 해먹으려고 한 것이다. 사람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것도 범죄 아닌가. 이 정부 고위공직자 198명 중 조 전장관만 왜 유일하게 사모펀드를 했을까, 조국씨가 이 펀드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모른다고 했는데, 거짓말한 증거가 속속 드러나지 않았나.” ―법정에 출두한 조 전 장관 차를 일부 지지자들이 물티슈로 닦는 영상이 공개된 적도 있다. “‘조빠’(조국 지지자)들은 자기들이 이상한 걸 모른다. 조국은 자기에게 주어진 걸 너무 당연시한다고 비판한 글을 시사잡지에서 읽었다. 김어준씨도 ‘닥치고 정치’에서 조 전 장관이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고 대권주자로 성장한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점이 재수가 없다고 썼다.” ―진보진영은 왜 문재인 정부 잘못에 대해 침묵할까. “이분들이 정의를 주장한 이유가 내 편이 맘껏 먹는 세상을 원했으니까 그런 것 아닌가. 공기업과 방송사를 다 장악하지 않았나. 세월호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했는데, 지금 보면 이 사건이 정권을 무너뜨릴 만한 일이었나 싶다. 정권 잡고 나니까 세월호 유족들에게 관심도 없고, 죽음까지도 정치에 이용하고…. 정의로운 척 하던 사람들이 돌변해서 나쁜 일을 하면 화가 더 난다. 역대 최악이다.” ◇기생충보다 못한 문재인 정부

서민 교수는 촬영중에도 뱃살이 나와 숨기느라 힘들다며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이태경 기자
―이 정부를 기생충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기생충은 숙주가 있어야 살 수있기 때문에 밥을 한톨씩 조금만 먹는다. 이 정부는 국민을 위한다며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거덜내고 있다. 정부 재정 지출이나 건강보험, 국민연금 사례를 보면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처럼 지지율에 목매는 정치인도 없다. 지지율 떨어질 얘기는 하지 않는다. 탈(脫)원전 정책 때문에 한전이 1조원씩 적자가 난다. 전기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대통령은 내 임기동안엔 못 올리겠다고 한다. 아주 비겁하다.”
―대통령이 지지율에 신경쓰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5년 대통령 단임제의 장점은 지지율에 얽매이지 않고 국가가 필요한 정책을 추진할 수있다는 점 아닌가. 걱정된다고? 그럼 감옥 갈 일을 안하면 된다.”
◇대통령 비판할 줄 모르는 문빠
서 교수는 ‘노사모’ 초창기 멤버다. 대통령 후보 경선 훨씬 전인 2001년 ‘노사모’에 가입했고,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열렬지지자였다.
―친문 진영에선 노무현 정부가 지지층 분열 때문에 정권을 넘겨줬다고 얘기한다.
“노무현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존경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직후 노사모는 해체했어야 했다. 노사모 해체를 놓고 회원 투표에서 6대4로 부결됐지만, 난 탈퇴했다. 지지층 분열 때문에 노무현 정부가 정권을 내줬다고들 하는데, 이게 말이 되냐. 솔직히 말해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져서 돌아가신 건 아니지 않은가. 박연차에게 640만달러를 받았고, 피아제 시계를 논두렁에 버린 게 아니라 망치로 뽀갰다지만 고가 시계를 받은 게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런데 다 가짜뉴스로 우기고 이명박 대통령이 죽였다고 하고 이런 식으로 몰고갔다. 노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당시 이상 추모열기에 질려서 ‘무슨 간디가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글을 썼다가 욕을 많이 먹었다. ‘노 대통령이 간디보다 못한 게 뭐가 있나’라는 글도 올라왔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
―노사모와 문빠는 다르다고 얘기했다.
“노사모는 대통령과 의견이 다르면 거리시위까지 하며 반대했다. 이라크 파병 반대 때 그러지 않았나. 하지만 문빠는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우리 달님’하며 떠받들지 반대할 줄 모른다. 친문 사이트에 한번 들어가보라. 대통령은 세종대왕에 이순신장군을 합친 것 같은 위인이라고 자랑스럽게 글을 올린다. 거기서는 아직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를 고의로 침몰시켰다고 믿고 있다. 정신이상 집단같다.”
―이번 책에 대해서도 말이 많겠다.
“문빠 사이트인 클리앙에 가보니 ‘나무가 아깝다’ 정도는 애교다. ‘출판사가 아르바이트를 풀어서 책을 사들였다’ ‘삼성과 일본이 책 내는데 돈을 댔다’ 이런 얘기를 올린다. 그 사이트가 얼마나 이상한 사이트냐면, 일제차가 지나가면 40분 동안 쫓아가다 신호위반하면 신고한다는 글이 최다추천을 받는 곳이다. 대통령을 좀 비판한다 싶으면 신고해서 강제탈퇴시킨다.”
―서 교수도 그 사이트에 글을 쓰나.
“거기서 아직 독립투사처럼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가입했는데, 언제 탈퇴당할지 모른다.”
―블로그에 쓴 ‘대깨문 감별법’을 읽고 한참 웃었다. 풍자가 재밌다. 이런 식의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조롱과 풍자가 힘이 있다고 생각하다. ‘문재인 정권 타도하자’고만 외치면 재미가 없다. 이걸 희화화함으로써 상대에 대한 비판을 효과적으로 할 수있다. 박근혜 정부때부터 이런 글쓰기를 했는데, 문재인 정부에 이걸 써먹을 줄 몰랐다.”
―쉽고 재미있게 쓴다는 게 장점이다.
“내가 이해하는 것만큼만 쓰니까 그렇게들 얘기한다. 진중권 교수처럼 철학도 곁들이면서 세련되게 쓰고 싶은데, 그럴 능력이 없다. 요즘은 사람들이 쉬운 글을 좋아하니까, 제 글을 많이 읽는 것 같다.”
◇선동에 이골난 한국 진보
―2002년 효순·미선 집회때 거리에 나갔나.
“그때는 노빠였으니, 무조건 진보에서 하자는대로 했다. 탱크에 깔려죽은 아이 시신을 전시해서 반미(反美) 선동하는 걸 보고 그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광우병 시위 때는 딱 한번 나갔다. 그런데 광우병에 대해 공부해보니 의학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게 많아서 안 나갔다. 세월호 사건은 처음엔 배후에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정권 바뀌고 3년 됐는데 나오는 게 없는 걸 보고 선동이라는 걸 알았다. 지금도 ‘고의 침몰설’ ‘인신공양설’, 별 얘기를 다하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보수가 무기력하게 보일 수있겠다.
“아스팔트에서 선전 선동만 해오던 사람과는 비교할 수없다. 청와대의 울산 시장 선거 개입 같은 게 나오면 진보진영이 거리 점령하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근데 보수는 조용하다. 무기력하다. 자기들이 안나오고 해결하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만 태극기 들고 나가게 하고. 시위에 너무 익숙하지 않다. 진보는 평생을 시위로 살았고, 집권했지만 능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보수가 운동권처럼 선동하고, 시위할 순 없지 않은가.
“8.15 집회에 나오고 싶어도 전광훈 목사 때문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차라리 몇십명, 몇백명이라도 자발적으로 모여 외쳤으면 좋겠다. 진보집회에 가보면 재밌다. 유명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도 부르고. ‘최순실은 어디에’같은 해시태그 운동도 눈길을 끌었다. 보수는 너무 지루하다. 하지만 거리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힘을 얻을 수없다.”
◇박근혜·이명박 까면 진보라고 생각했지만
―윤미향 사태와 박원순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여성가족부는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탈(脫) 페미니스트 선언까지 했다.
“위안부 문제나 여성 인권을 빌미로 권력을 향유하고 생계를 위한 밥그릇으로까지 삼았다는데 화났다. 시민들이 낸 후원금을 저렇게 뻔뻔스럽게 쓸 수있는지….여성이 약자라는 데 동의하기 때문에 10여년 전부터 페미니스트를 선언하고 강연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강의를 거절하고 있다.”
―대통령은 페미니스트라고 하는데, 이용수 할머니나 박원순 사건에 대해 말이 없다.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페미니즘은 말 뿐이다. 젊은 남자들이 피해의식만 갖게 하고, 남녀 갈등이 더 심해졌다. 성범죄는 수사 단계부터 직장에 통보한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하는데, 말만 번드르르하고 액션은 하나도 없다. 페미니즘에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 오히려 페미니즘의 적이다.”
―정부는 공공의대를 설립해 의대생을 10년간 4000명 더 뽑겠다고 했다.
“지방의료 공동화는 문재인 케어 탓이 크다. 우리나라는 지방이든 서울이든 병원 의료비가 똑같다. 특진비도 없앴으니 환자들이 KTX 타고 다 서울 종합병원으로 올라온다. 지방 공공의료원은 시설이 낙후돼있어 환자들이 찾지 않는다. 정부가 공공의료원에 투자해서 환자들이 찾을 만한 병원으로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의사 수만 늘린다고 해결되나.”
―문 대통령은 지난 주 한국 교회 지도자 간담회에서도 ‘몰상식’ ‘적반하장’이라며 일부 교회와 ‘광화문집회’가 코로나 확산 주범인 것처럼 얘기했다.
“정부 산하에 ‘남탓 연구소’가 있는 것같다. K방역 자랑을 하고 싶으면 책임도 져야하는데, 대통령은 늘 남탓을 한다. 웬만하면 전 정부나 언론 탓, 검찰 탓을 한다. 남탓 전문 연구소가 있지 않는 한, 이렇게 할 수있을까.”
―국민들을 편가르고 적개심을 부추기는 것같다.
“이 정부 특기다. 홍수가 나도 4대강 탓을 하니, 어떻게 이렇게까지 막나갈 수 있나.”
◇“유머와 풍자비결? 20년 넘게 연구했다”
―글에 유머와 풍자가 넘친다. 실제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
“어려서부터 좀 웃기고 싶었다. 노력해서 그렇게 됐다. 결혼 전 아내와 만났을 때, 이렇게 웃긴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 그래서 호감을 샀고, 결혼에 성공했다. 20년 넘게 연구해서 글쓰기에 유머를 장착했다.”
―자신이 보수, 진보 어느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면 진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간 살아온 걸 보니, 보수 성향이 컸다. 아내와 여섯마리 강아지를 지키는 게 최우선이다. 인세 받으면 아내 가져다 주고 싶은 생각이 앞선다. 어떻게든 대학 교수 잘리지 말고 충성하자, 이런 생각한다. 진보는 자기 생활 건전히 하고, 자기 먹을 걸 스스로 해결하면서 남을 위해 자기 걸 내주는 사람이다. 누구처럼 시민단체 하면서 자기 능력에도 넘치는 미국 유학보내도 되나. 한국의 진보는 가짜가 많다. 조국 사태, 정의연 사태를 겪으면서 모두 알게 됐다.”
서 교수는 두 시간 내내 속사포 쏘듯 말했다. 효순·미선 사건부터 조국 사태까지 진보의 허위와 위선을 지적했다. 상대가 나와 같은 편인가 아닌가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진영(陣營) 논리도 “이게 말이 되느냐”며 치받았다. 상식적인 발언도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라 그가 남다르게 보였다.
※추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서교수가 지난 달 쓴 ‘검언유착’ 논란 속 ‘대깨문 감별법’ 일독을 보너스로 추천한다. 서민, 대깨문감별법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10문제 중 하나만 소개하면 이렇다. “조금 이따 알아도 될 권리가 어떻겠느냐 하는 의견도 있어요”라는 추미애 법무장관 발언을 소개한 뒤, 추 장관이 한 말의 본뜻은?
①국민의 알 권리 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②생업에 바쁜 국민들을 신경쓰게 하기 싫다 ③중요한 정보를 자기들만 먼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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