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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가난한 이웃들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0월 7일
  • 2분 분량

[뉴욕 중앙일보]발행 2020/10/07 강원호 / 시인 


아들 하나, 딸 둘을 홀몸으로 키우고 있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 첫째 딸은 장애인데 서류 미비로 정부 혜택을 조금도 받지 못합니다. 다른 아들, 딸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을 잡지 못하고 집에만 있습니다. 그동안 네일숍을 하면서 그런대로 의식주는 해결해 왔으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모든 상황이 막혀 버렸습니다. 어느 동네에서 10년 이상 네일숍을 했는데 좀 더 나은 가게를 찾아 기존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동네로 작년에 이사하였습니다. 처음 자리 잡기가 어려웠고 막 정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모아둔 돈은 다 써버리고 지금은 가게 렌트, 집 렌트도 못 내는 상황에 있습니다. 게으르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미국 이민 온 후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이런 어려움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기도를 마친 후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억지로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눈물의 기도를 외면치 않으시는 주님께서 그분의 가정에 피할 길을 주시고 소망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혼자 사시는 90세 할머니가 계십니다. 건강하셨는데 당뇨로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2년 전 혼자 아파트에 사시는 90세 여자 장로님이 방에서 넘어졌는데 사고 후 며칠이 지나서 발견되어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그 장로님은 혼자 사셨기 때문에 음식이나 약을 준비해, 한 달에 한 두 번 방문하여 위로해 드렸었습니다. 한 번은 제가 2주 이상 다른 주에 갈 일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방문했었고 이미 돌아가신 것을 발견하였던 놀란 경험이 있기에 밤에 자주 전화를 드립니다. 전화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기뻐하십니다. 미국에서는 노인이 되면 가난한 분들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은 한 달에 6000~8000달러를 내는 사립 시니어 홈에 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극빈자도 아니어서 양로원에 들어갈 수도 없고 한 달에 많은 돈을 내고 사립 양로원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90세 시각장애인 할머니 같은 사람들입니다. 외로움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안전에 문제가 됩니다. 혼자 계시다가 넘어지시기라도 하여 발견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미래가 안정될 때 현재의 생활도 안정되어 편안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의 공로가 아니라 예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구원의 확신이 우리의 현재의 삶에 영향을 주듯이 말입니다. 부자가 아니지만, 우리가 노년을 품위 있게 보낼 수 있다는 곳이 있다면 현재의 생활도 평안할 것입니다. 밀알꿈터가 그런 곳이 되길 기도합니다. 나의 노년과 다른 사람들의 노년을 위하여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입니다. 노인이 되면 대부분 장애를 경험합니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871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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