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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게는 해달라"…미용실 곳곳 실내 영업 강행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8월 19일
  • 2분 분량

[LA중앙일보]발행 2020/08/19 오수연 기자


“영업정지 전에 문 닫게 생겨” 실외서만 영업은 탁상행정 가주 300여 업체 반발 모임 당국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


18일 LA 한인타운의 한 미용실에서 손님이 머리 손질을 받고 있다. 김상진 기자



“이렇게 영업해도 코로나 이전 수입의 10분의 1이다. 살게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한인 미용업계가 당국이 고수하는 실외 영업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단속 위반을 각오하고 실내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업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규제에 지쳐 이제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절박한 목소리다. LA한인타운에서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해 온 한 업주는 “얼마 전부터 어쩔 수 없이 실내 영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방침대로) 밖에서 해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가 없다. 바람이 불면 온 사방으로 머리카락이 날린다. 천막을 쳐도 이 더위에 누가 머리를 자르겠나”며 정부의 실내 영업금지 명령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어 “통풍이 잘되게 앞·뒷문 다 열어놓고 영업한다. 그리고 위생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손님도 그렇지만 미용사도 누가 코로나에 걸리고 싶겠나”라며 “이렇게 영업을 해도 코로나 전 수입의 10분의 1이 밖에 되지 않는다. 살게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업주들은 이제 티켓이나 영업 정지 같은 행정 조치보다 생존 문제가 훨씬 더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당쇼핑몰 내 이가자미용실(원장 이지원)은 아예 실외영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지원 원장은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다 보는데 누가 머리를 자르고 싶겠나. 열어도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캠차지(Common Area Maintenance)를 포함해 월 렌트비가 1만2000달러다. 그 돈을 영업도 안하고 얼마 동안이나 감당할 수 있겠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팔레스 미용대학의 조병덕 학장 역시 “현재의 실내 영업금지는 미용사들과 업주들을 낭떠러지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분개하며 “미용실에 실외 영업만을 허용하는 것은 탁상공론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조 학장은 “미용실은 어떤 업소들보다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는 분야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위생 문제로 실외에서 머리를 자르면 티켓을 발부했는데 지금은 실외에서만 영업하라니 말이 안된다. 정말 미용업계를 모르고 한 규제”라고 지적한 뒤 "어쨌든 살 수는 있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이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남가주 전체적으로도 당국의 명령에 노골적인 반기를 들고 있다. 가디나, 클레어몬트,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있는 다수의 미용업소들이 실내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들 역시 벌금이나 면허 정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디나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레이시아 레이노소는 “지난 3월 영업 중단 후 17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은 정부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은 기꺼이 감수해야할 위험”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소에 시작된 이런 움직임은 주 전역으로 번질 조짐이다. 베이 지역 미용실 업주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 ‘오픈 세이프 캘리포니아’에 미용업주들이 속속 합류하며 실내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이미 주 전역에 있는 300여 업주들이 이 단체에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주 정부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다. 명령에 따르지 않고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협하는 미용실에는 적절한 규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이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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