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양병원 이미 코로나 퍼져있었다, 이번에 발견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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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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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10/14
해뜨락요양병원 감염 경로는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이틀 사이 50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이 요양병원은 올 3월부터 외부인 대면 면회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한다. 보건 당국은 우선 직원, 외부 방문객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표환자 뒤 전수검사서 환자 속출
14일 방대본에 따르면 부산 북구 만덕동 해 뜨락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53명으로 파악됐다. 환자 42명과 간호인력 5명, 간병인 6명이다. 당국은 전날(13일) 이 병원 50대 간호조무사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즉시 전수 진단검사를 벌였다. 이후 하루 만에 52명이 추가됐다. 검사대상자 278명 가운데 나머지 225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잠복 기간이 지난 뒤 간헐적으로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A씨가 집단감염의 첫 환자인지는 알 수 없다. 선후 관계가 분명하지 않다. A씨 아닌 제 3자가 바이러스를 병원 안에 가지고 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미 요양병원에 바이러스가 퍼져있는 게 A씨에게서 ‘발견’된 것일 뿐이지 아직 A씨가 첫 환자, 전파자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출근 안한 지표환자
역학조사 과정서 A씨는 지난 8일 퇴근 이후 병원에 출근하지 않은 게 확인됐다. 그는 8일 야간근무 때 열이 나 귀가조치됐다. 9일에는 열이 잠시 내렸다고 한다. 그러다 10일 다시 미열 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코로나19를 의심해 진단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재검사자로 분류됐다. 바이러스 양이 양성·음성 판정을 내리기에 모호했다고 한다. 두 번째 검사에서 결국 양성으로 분류됐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질 때에는 자가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50여명을 감염시킨 ‘수퍼 전파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며칠 만에 50여명을 감염시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방대본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병원 안으로 유입된 뒤 잠복기를 틈타 병원 안에 퍼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자가 첫 번째 전파자일 가능성은 떨어진다. 해뜨락요양병원은 지난 3월부터 대면 면회금지 조처를 시행해왔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또 환자의 상당수가 누워서 생활하는 와상 상태라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퍼진 '만덕동'
이에 당국은 직원이나 방문객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병원에 옮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구 만덕동은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국 동 단위에서 처음으로 집합제한 명령이 내려진 곳이다. 만덕동에서는 타지역 감염자를 제외하고 9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그린코아 목욕탕(15명), 고깃집 식당(7명) 등 23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 관계자는 “병원 안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했다고 해도 바이러스가 퍼졌다면, 한순간의 방심이 전파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해뜨락 요양병원 사태를 계기로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생활하는 노인·정신병원, 노인주간보호시설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큰 수도권 지역에 한정해 이달 중순부터 시행한다. 대상자는 16만명으로 예상된다. 홍정익 방대본 총괄팀장은 “전수 검사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세종=이은지·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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