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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전화하세요”… 옥천군, 노인 극단선택 예방 '비상'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7월 26일
  • 1분 분량

<세계일보>입력 : 20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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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안내면 신장계교에 자살예방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옥천군보건소 제공



충북 옥천군보건소가 올여름 부모님께 전화하기 캠페인 등 노인 자살예방에 팔을 걷어붙였다.

옥천군 보건소는 지역사회 노인 자살예방 환경조성을 위해 14곳에 자살예방 안내판과 로고라이트, 스티커 부착 등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설치 지역은 자살이 빈번히 일어나는 곳과 고위험 지역, 주민 다중이용시설, 그라운드 골프장, 청소년 문화의 집, 아파트 벽면 등이다.

자살예방 안내판은 야간에도 잘 보이도록 태양광을 이용한 LED 조명판에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연락주세요”라는 문구와 자살예방 상담 전화 번호가 쓰여있다. 스티커에는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구가 담겼고, 자살 다발생 지역에는 인명 구조함과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

로고라이트는 이미지가 담긴 유리에 빛을 투과해 벽면이나 바닥에 이미지를 나타내는 장치다. 옥천읍 공동주택 현관과 엘리베이터 94곳에는 상담 전화를 적어 언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옥천군의 60세 이상 자살한 사람은 2016년 11명, 2017년 8명, 2018년 10명이다. 2018년 60세 이상 충북 자살률이 33.9%인데 반해 옥천군은 55.6%로 21.7%나 높게 나타났다.

옥천군보건소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로 외로움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았다. 실제로 군보건소가 지난해부터 지난 5월까지 홀몸노인 213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자살 고위험군 105명(5.0%), 우울 고위험군 450명(21.3%), 치매 고위험군 134명(6.8%), 일상생활활동 도움필요군 263명(12.6%)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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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이원면 청소년문화의 집 벽면에 자살예방 로고라이트가 비치고 있다. 옥천군보건소 제공



이에 자살 및 우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생명배달사업(생명지킴이와 고위험군 1:5 매칭을 통한 정서 모니터링과 관리), 우울감 개선 프로그램 운영,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인력의 사례관리, 정신의료기관 치료관리비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상군을 대상으로는 연극공연과 찾아가는 자살예방 상담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노인 자살예방을 위해 혈연이나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 등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름 휴가 기간에 부모님이나 친·인척 어르신들께 안부 전화로 목소리라도 들려주면 활기찬 노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천영희 옥천군보건소 정신보건팀장은 “어르신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보건소에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평소 알고 지내거나 그리워하는 사람, 뜻밖의 사람에게 전화를 받으면 반가움이 몇 배가 되듯이 어르신들의 삶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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