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코로나 놀랍게 번져, 최악"…英 결국 '3차 봉쇄' 나섰다
- senior6040
- 2021년 1월 5일
- 2분 분량
[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1/01/04

"변이 바이러스가 괴롭고도 놀라운 방식으로 번지고 있다. 과장 안 보태고 지난해 3월 이후 최악 상황이다." 영국이 결국 '3차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말 그대로 전면 봉쇄로 지난해 봄 1차, 11월에 2차에 이은 세 번째 조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4일(현지시간) 저녁 대국민 TV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의료 시스템이 시험받고 있다"며 추가 조치를 설명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7주간 영국 국민은 의료, 식료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고 야외에서 가족 이외의 사람을 만날 수 없다. 운동은 하루 1회로 제한된다. 초·중·고교와 대학도 2월 중순까지 폐쇄된다. 스포츠 시설 등 모든 비필수업종은 문을 닫아야 한다. 식당은 포장 및 배달 외의 영업은 할 수 없다. 아마추어팀 스포츠는 허용되지 않지만 프리미어 리그(EPL) 등 프로 스포츠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A-레벨,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 시험도 치러지지 않는다. 코로나 경보 5단계 격상…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8784명, 사망자는 454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271만3563명, 사망자는 7만5431명이다. 영국 정부는 이달 중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병상 부족이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는 2만6626명인데, 이는 지난주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영국의 합동 바이오안보 센터는 코로나19 경보 체제를 기존 4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5단계로 격상했다. 4단계는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수준이지만 5단계는 '보건서비스의 수용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을 의미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합동 바이오안보 센터가 경보 수준을 5단계로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슨 총리는 '추가 조치가 없으면 3주 안에 의료 체계가 과부하에 걸릴 것'이라는 자문단의 권고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몇 주는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시기의 마지막 단계"라고 국민을 달랬다. 영국 정부는 봉쇄 기간 최대한 많은 취약층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존슨 총리는 "다음달 중순까지 모든 요양원 거주자와 간병인, 70세 이상 고령자, 모든 의료 및 사회복지사가 백신 1회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도 이날 전국민의 외출을 제한하는 엄격한 봉쇄조치에 들어간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트위터에 "봉쇄로 돌아가는 건 모두에게 정말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백신을 맞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일이니 사랑하는 이들과 국가 전체를 위해 집에 머물러 달라"이라고 호소했다. 북아일랜드와 웨일스는 이미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コメン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