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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는 최악의 코로나 대유행 전조” 사이언스지 경고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1년 1월 6일
  • 2분 분량

<조선일보>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1.01.06 08


[사이언스카페] 영국 이어 아일랜드도 환자 4분의 1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인체에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최근 영국에서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이 달라지면서 전염력이 세진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해 새로운 대유행의 전조라는 우려가 나온다./NIAID



영국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면서 최악의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각국이 영국처럼 방역 단계를 높이지 않으면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5일(현지 시각) “지난달 영국 남동부에서 처음 발견된 B117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히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대체하면서 새로운 대유행의 전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 연구 지원단체인 웰컴 트러스트의 제레미 파라 이사장은 사이언스 인터뷰에서 “전염성이 훨씬 강한 B117이 전 세계에서 우점종이 되면 매우 매우 나쁜 대유행을 유발할 것”이라며 “지난해 대유행의 궤도는 예측 가능했지만 이제 바이러스의 진화로 인해 그런 예측이 불가능한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이어 아일랜드, 덴마크서도 변이 급증


영국에서 퍼진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B117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17개가 전과 달라졌다. 그 중 8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성 성분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숙주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에 결합시켜 침투한다.


영국 정부는 이 같은 돌연변이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50~70% 더 전염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와 접촉하면 10%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지만 B117 변이 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은 15%가 양성 판정을 받는다.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나라로 퍼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감염률이 치솟은 아일랜드에서는 환자의 4분의 1이 B117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는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지난달 초 0.2%가 B117 변이 바이러스로 나왔는데 3주 뒤 2.3%로 급증했다.


아직 수치가 낮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다른 나라에서도 영국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스위스 바젤대의 엠마 호드크로프트 교수는 사이언스에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며 “이번 경고 신호를 인식하면 변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붉은색)과 유럽(녹색)의 코로나 환자 발생 추이 . 숫자는 인구 100만명 당 1주일 평균 코로나 환자수를 의미한다./Science



◇치명률 낮아도 환자 많으면 사망자 늘어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증거는 없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 듣지 않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과학자들은 본다. 미국 화이자와 코로나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앤테크의 위구르 사힌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는 우리 백신에 들어있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1270개 아미노산 중 9개만 다르다”며 “우리 백신이 유도한 면역반응이 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하면 독성이 더 높지 않아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애덤 쿠차스키 교수는 사이언스에 “치명률이 1%인 바이러스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면 치명률이 2%인 바이러스에 소수가 감염된 경우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방역 당국은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 경로를 추적해 밀접촉자를 검사, 격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독일은 이런 방역 절차를 통해 환자 1명이 몇 명을 추가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R)를 2에서 1로 낮췄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감염자 수가 어느 한계를 넘으면 기존 방역 대책이 무력화될 수 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01Y.V2이란 새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나온 상황에서 더 강력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제레미 파라 웰컴 트러스트 이사장은 “더 많은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장기적으로 백신의 효과를 위협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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