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특정 교회 몰상식·적반하장"...기독교계 "방역 협조하지만 예배 포기 못 해"

라디오코리아|입력08/27/2020

[앵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천 명에 육박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방역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정 교회가 적반하장으로 음모설까지 주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교회 지도자들은 방역과 예배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천주교 지도자들에 이어 이번엔 기독교계 인사들이 청와대로 초청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가 된

사랑제일교회를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천 명에 육박하고 국민 삶이 무너지고 있는데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음모설까지 주장하면서 방역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한다면서

대면 예배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의료계의 집단 휴진을 향해서도 원칙 있는 대화 외에 정부의 선택지가 없다며

교회 지도자들에게 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부탁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예배자들 중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온 데 유감을 표하면서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약속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의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은 포기할 수 없다면서

방역과 예배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요청했습니다.

정부가 종교 단체를 영업장처럼 취급하지 말아 달라는 뼈있는 지적도 나왔고

최근 대통령의 공권력 확립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교회가 협력기구를 만들자는 교회 지도자들의 제안에

찬성하며 여러 종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응답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마다 방역 인증 마크를 부여해

현장 예배를 가능하게 해달라는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거리두기 3단계로 가면 대한민국 전체가 멈추게 된다면서

최대 고비인 지금은 대면 예배를 자제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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