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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개 목줄에 걸려 허공에 붕…中할머니 사망 책임공방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8월 21일
  • 2분 분량

[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08/20


17일 광둥성 포산시 뤄수이 시장 부근에서 88세 할머니가 달리는 대형견 목줄에 걸려 몸이 허공으로 치솟았다 떨어지며 숨져 12세 소녀 이웃집 개 산책시키다 뜻밖 사고


달리는 개의 목줄에 걸려 넘어져 사망하면 누가 책임져야 하나. 중국에서 한 할머니가 마구 뛰는 대형견의 목줄에 발이 걸려 몸이 허공으로 떴다가 땅에 떨어지며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중국 신경보(新京報)의 지난 18일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난 건 지난 17일 오후 5시 17분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순더(順德)구 싱탄(杏壇)진의뤄수이(羅水)시장 부근. 올해 88세인 마이(?)씨 할머니가 바람을 쐬려는 듯 길에 나와 있다.

한데 갑자기 할머니 왼쪽 길에서 나타난 작은 개가 할머니 곁을 지나가고 바로 그 뒤를 흰색의 커다란 개가 쏜살같이 쫓아간다. 문제는 큰 개의 목에 매인 긴 줄이 할머니 발을 낚아채듯 해 할머니가 공중으로 몸이 붕 떴다가 땅에 떨어지며 변을 당한 것이다.


바로 그 뒤를 큰 개의 목줄을 놓쳤던 분홍색 옷의 12세 소녀가 달려온다. 얼마 후 큰 개는 소녀와 함께 쓰러진 할머니 곁을 지나서 왔던 길로 돌아간다. 이때 사고를 목격한 주민이 문제를 지적하며 꾸짖자 소녀는 그만 도망치고 만다.

할머니가 사고 당일 세상을 뜨고 이 같은 사고 당시 영상이 중국 인터넷 공간에 올라오자 그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숨진 할머니와 소녀 모두 뤄수이촌 주민인데 개는 소녀가 이웃의 개를 끌고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경찰은 일단 ‘뜻밖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피해자 유족과 소녀의 집, 개 주인 등 3자를 상대로 원만한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할머니 사망 책임이 소녀에게 있으나 미성년자라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먼저 제기됐다.

또 소녀가 큰 개를 데리고 나올 때 이 개의 주인 동의가 있었느냐 여부로 개 주인도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큰 개를 정신없이 뛰게 한 작은 개의 주인 또한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20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 유족은 아무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같은 촌민인 데다 소녀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술에 중독돼 산다는 복잡한 사정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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