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혈우병 사회의 추악한 세 노인
- senior6040
- 2020년 11월 26일
- 1분 분량
<헤모필리아라이프>승인 2020.11.26
낡은 구태는 무엇인가?
오래 묵은 이끼는 맑은 물을 흐리게 하고 고인물을 더 빠르게 썩게 한다. 점막에 증식하는 용종이라면 떼 내어 버리고 쓰레기라면 아궁이에 처넣어야 한다. 육두문자로 윽박지를 가치조차 필요 없다. 우리 혈우병 사회가 구태의연하다면 용단을 내리고 그 코어를 도려내는 실행이 필요하다.
우리 혈우병 사회에 낡은 구태는 무엇인가? 그 첫 번째는 험담이다. 아직도 이런 이가 있다. 뿌리를 뽑아야 한다. 맞서야 한다면 기꺼이 그 잔을 들어야 한다. 사실을 막론하고 험담하는 문화는 혈우사회를 병들게 하는 추악한 악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의 카르텔을 치고 벽을 세우는 집단들. 지저분하고 더러운 폐단. 그런 것들은 오래되고 낡은 것일수록 고치기 어렵다.
추악한 두 번째 노인은 위선이다. 선이라 포장하며 뒤로는 다른 생각을 하는 외식 자이다. 겉모습은 금붙이로 장식하고는 얄팍한 딴 생각에 주변시선을 흐려 놓는다. 착한척하면서도 정작 속내는 칠흑처럼 검다.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르며,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에 따라 상황을 달리 해석 한다.
요샛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다. 같은 현상을 두고서 남이 할 때는 맹비난하더니 자신이 그 처지에 있을 땐 합리화해버린다. 이와 유사한 경우로는 기득권에 보신주의도 있다. 매 한가지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혈우사회에 세 번째 추악한 노인은 무식한 고집불통이다. 무식하다면 배우면 된다. 그러나 고집불통 무식은 본인이 배워야 한다는 것조차 모른다. 더구나 감정적인 고집은 스스로 잘못된 걸 뒤늦게 알더라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버티는 거다. 그것이 스스로 멋있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무엇이든 오래되면 이런 경향은 점차 커진다. 안 바꾸려 하고, 안 하려 하고, 남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여기선 대화가 없다. 소통이 없는 거다. 이미 낙인을 찍어 놓고 넌 내편 잰 네편식으로 굵은 선을 그어 놓는다.
이런 구태를 노인이라 칭해 보고, 세 가지를 꼽아 추악한 혈우사회의 추악한 세 노인이라 의인(擬人)해본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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