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말레이시아…은퇴연령 65세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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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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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최종수정 2020.07.21
고령인구 7% 넘어…실버타운 등 노인관련산업 성장
[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말레이시아가 생산 인구 감소에 대응해 은퇴 연령을 65세로 늦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노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노인 관련 산업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를 넘어서 고령화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올해 말레이시아 인구는 3270만명으로 지난해 3250만명보다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65세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10만명 늘어난 23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5세로 접어드는 인구가 전체 인구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반면 말레이시아에서 유소년층(0~14세)과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유소년 인구 비중은 지난해 23.5%에서 23.3%로 0.2%포인트 감소하며, 생산가능인구는 69.8%에서 69.7%로 0.1%포인트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웃도는 고령사회의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고령사회 진입 시점은 2044년이다.
말레이시아 고령화가 심각해진 배경은 중국계ㆍ인도계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 중국계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2.8%에서 22.6%로, 인도계는 6.9%에서 6.8%로 각각 감소했다. 원주민인 부미푸트라 인구 비중은 69.3%에서 69.6%로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고령화에 따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은퇴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7개국의 정년이 60세다. 싱가포르가 62세로 아세안에서 가장 높은 은퇴 연령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유엔(UN)이 15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세안에서 6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싱가포르(20.9%)이며 태국(19.2%), 베트남(12.3%), 말레이시아(11%) 순이었다.
고령화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면서 노인 관련 산업은 성장하고 있다. 최근 페낭에서는 간호사가 상주하고 의사가 정기검진하는 노인주택단지 형태의 신축 콘도가 첫선을 보였다. 콘도에는 노인을 위한 요가를 비롯해 배드민턴, 미술수업 등 노인층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노인 전문시설은 페락, 페낭, 믈라카, 프를리스 등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요양산업은 2027년까지 연평균 5.5%씩 성장해 38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을 찾아가는 재택돌봄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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