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매출 10억 달러 신기록…세계 5대 라면 제조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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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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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20.11.04 배정원 기자

미국 LA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한 농심 신라면. 사진 농심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라면 수요가 늘면서 농심의 해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농심은 세계 라면 제조업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24% 성장한 9억9000만 달러(약 1조1271억원)가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미국·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고, 코로나19로 라면 소비가 급증해 수출 실적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라면 끌고 짜파구리가 밀고

농심의 해외 매출은 올해 1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 농심
이 같은 실적을 끌어낸 대표 주자는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 지난해 대비 30% 성장한 약 3억9000만 달러(약 444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농심 해외 사업의 4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올 상반기 뉴욕타임스(NYT) 등은 신라면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았다. 짜파구리 인기도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유럽 시장의 경우 영국, 독일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농심은 영국의 테스코·모리슨·아스다, 독일의 레베·에데카 등 주요 유통 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지 라면 수요를 흡수했다. 농심의 올해 유럽 수출액은 30%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해외 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 달러(약 3709억원)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매출 기준으로 중국 법인을 넘어섰다.
농심,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3%

농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5대 라면 제조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농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은 한국 기업으로 최초로 세계 라면 제조업체 5위(지난해 매출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5.7%의 점유율로 6위와의 격차를 더 벌릴 전망이다.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 달러(약 47조원)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라면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캉스푸로, 올해 예상 점유율은 13.4%다. 2위는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의 닛신(9.9%)이 차지했고, 그 뒤를 인도네시아의 인도푸드(7.5%), 일본의 토요스이산(7.3%)이 이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 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분석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농심, 해외매출 10억 달러 신기록…세계 5대 라면 제조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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