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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떨어졌나' 느낄때, 우울 덮치면 치매위험 50% 증가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2월 2일
  • 2분 분량

[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12/01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낄수록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커지고 우울증상이 동반하는 경우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팀(성균관대학교 원홍희 교수 및 이영찬 연구원, 가천의대 강재명 교수, 순천향대학교 이혜원 교수 공동연구)은 노인 57만여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인지기능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나지만 스스로 인지능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경우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라고 한다.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는 수면 부족 등 신체적 요인과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보통 나이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기억력 감퇴나 사소한 건망증을 환자가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최근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사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돼 주목받고 있다”며 “치매는 발병 시 손상된 인지능력을 돌이키기 어려워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간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는 환자의 개인적인 느낌 외 뚜렷한 증상이나 검사 결과가 없어 간과되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를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보고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치매 예방이나 조기 치료의 발전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에는 2009~2011년 건강검진을 받은 57만9710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동일 연령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성별ㆍ소득ㆍ약물복용력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고려하고 분석한 결과 66세에서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 이들이 치매에 걸릴 위험은 일반인 대비 38%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상까지 동반되는 경우 위험도가 50%까지 증가했다. 또 인지능력 저하를 심하게 느낄수록, 치매 위험도 같이 상승했다. 연구팀은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가 단순히 환자의 개인적 느낌이 아니라, 실제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 단위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 이와 동반된 우울증상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명우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우울증상을 함께 느낀다면 치매 조기 검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또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치매에 걸린다고 생각해 복용을 기피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밝혀진 바와 같이 우울증 치료를 적극적 받는 것은 오히려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 교수는 “노인 대상 연구 결과로 젊은 사람이 깜빡 깜빡하는게 다 치매로 간다는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스로 인지 기능 저하를 느끼고, 우울증상이 있다면 먼저 우울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게 좋다. 또 요즘 각 지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스크리닝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본인이 인지기능이 떨어졌다 생각되면 센터를 찾아 실제로 어떤지 검사를 해보는게 좋다. 검사를 해서 괜찮다고 나오더라도 본인의 검사 기록이 있으니 몇년 뒤에 다시 검사해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추세를 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좀 더 빨리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길이 된다. 현재 치매를 완전히 치료하는 약은 없지만 증상을 개선하는 약은 있다. 치료를 빨리시작하면 치매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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