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만든 심판이 선수로 뛰면 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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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1월 6일
- 2분 분량
[LA중앙일보]발행 2020/11/06 장수아 기자
LA한인회장 후보 자격 논란 정관 개정에 참여한 이사가 돌연 사퇴후 후보 등록 선언 한인회 "규정 상 문제 없어"

제프 이 LA한인회 사무국장이 선거인 등록 절차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내달(12월 12일) LA한인회장 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 및 후보자 등록 서류 배부가 4일부터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현재까지 거명되는 인사는 3명이다. 데이비드 최 전 LA한인회 부회장, 제임스 안 전 LA한인회 이사, 조갑제 전 축제재단 회장(이상 가나다순)이 후보자 등록 서류를 수령했다. 이 가운데 제임스 안 전 이사의 자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전 이사는 LA한인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3일 로라 전 LA한인회장에 이사직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안 전 이사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조직된 정관개정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소속돼 직책을 맡았다는 것이다.
이사직을 사퇴한 시점은 이미 한인회 정관과 선거관리규정 개정이 끝나고 선관위 미팅도 최소 1차례 참석한 뒤였다.
즉, 선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정 개정 작업에 모두 참여한 뒤 돌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다.
5일 한인회서 열린 유권자 등록 안내를 위한 선관위 기자회견에서 엄익청 선관위 위원장은 “안 전 이사가 지난 3일 LA한인회 이사직을 사퇴하고, 4일 오후 2시 선관위 단체 카톡방에서 사의를 밝힌 뒤, 그날 오후 2시 55분쯤 후보 서류를 수령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정에는 정관 개정 작업 참여자나 선관위 전임자를 결격 사유로 규정하고 있지 않는다”면서 위반 사항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선관위에 최소한 며칠 전에는 알렸어야했다”며 도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LA한인회장 선거에 가장 기본적인 틀이 되는 정관 개정과 선거관리 작업에 참여했던 실권자가 출마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치 스포츠 게임 규칙을 만든 사람이 직접 선수로 뛰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또 최근에는 안 전 이사가 한인회 공식 유튜브 채널인 'KAFLA-TV’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는 한인회 공식 채널을 개인이 출마 선언에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마치 LA한인회가 안 전 이사를 차기 회장으로 지지한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탓이다. 특히 영상이 게시된 일시가 한인회 이사직과 선관위를 모두 사퇴한 시점인 5일인 점도 논란을 키웠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규정상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안 전 이사가) 계속 ‘KAFLA-TV’ 채널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구독자들께 출마 및 이사 업무 중단을 알리기 위한 용도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논란의 소지들에 대해 “규정상 위배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코로나 시기를 포함해 3년 동안 한인회에 봉사하면서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체감하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정찬용 변호사가 방문해 출마 의사를 나타내면서 한인회장 선거 4파전을 예고했다. 정 변호사는 오늘(6일) 후보자 서류를 다시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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