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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줄줄이 취소”…코로나 시대 무용지물 될 판인 문화누리카드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8월 31일
  • 2분 분량

[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08/30


코로나19 여파 "문화·예술 공연 볼 게 없다" 충북 사용액 44.9%…지난해 대비 1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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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교향악단에서 하는 1만원짜리 공연을 자주 봤지만, 올해는 쓸 데가 없네요.” 충북 청주에 사는 최모(73)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문화누리카드를 한 번도 쓰지 못했다. 최씨는 이 카드로 영화를 보거나 지인들과 공연을 즐겼다.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문화·예술 행사는 50% 노인 할인이 적용돼 5000원 안팎으로 여가 생활이 가능했다. 최씨는 “한번에 표를 4장씩 사서 지인이나 가족들과 영화나 음악공연을 자주 봤는데 올해는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카드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며 “9월 2일에 하는 시립국악단 공연도 며칠 전 취소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2011년부터 문화누리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사용 한도는 1인당 연간 9만원이다. 이 카드는 가맹점으로 등록된 서점이나 영화관, 공연장, 체육시설에서 쓸 수 있다. 외지로 여행을 떠날 때 버스표와 기차표 구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이용률이 하락했다. 31일 충북문화재단에 따르면 충북 11개 시·군에서 올해 5만3515명이 문화누리카드를 발급받았다. 이 중 39%(2만903명)는 60대 이상이다. 사용액을 기준으로 한 카드 이용률은 지난달 말 기준 44.9%다. 지난해 같은 기간 카드 이용률(55.4%)과 비교할 때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2018년 이용률은 4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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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문화누리카드 사용내역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도서 구매 36%, 체험관광 31%, 공연 관람 24% 순이다. 반면 코로나19 발생 후 여행을 자제하라는 방역 당국의 권고가 이어지면서 버스·기차 등 교통편 이용은 5%에 그쳤다. 지역별 이용률은 증평군이 50.3%로 가장 높았고, 음성군이 33.9%로 가장 낮았다. 충북 진천에 사는 주민 이모(67)씨는 “코로나로 인해 문화생활을 할 수 없는 만큼 문화누리카드로 생필품을 살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문화예술진흥법에 근거해 카드 사용 목적이 문화예술·여행·체육 분야 등으로 한정됐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쓰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공연 취소로 인해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며 “전자책이나 음원 구매, 사이버 문화강좌 수강이 가능하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카드 활용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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