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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테이트는 옛말, '탈가주' 는다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2월 15일
  • 2분 분량

[LA중앙일보]발행 2020/12/15 진성철 기자


세금·집값·산불에 단전까지 한인 이주자 갈수록 많아져




#자산가인 김 모씨는 최근 텍사스에 집을 한 채 구매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것이 확실해 지면서 늘어날 세금에 대비해 50년 정든 가주를 떠나기로 정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의 지인인 이 모씨도 라스베이거스에다 최근 거처를 마련하고 운전면허증도 그곳으로 옮겼다. 은퇴를 결정한 그 역시 주정부가 소득세를 걷지 않는 네바다주로 이주할 예정이다. #중산층이라 자부했던 한인 2세 식당 사장도 가주를 떠난다. 그는 까다로운 노동법과 최저 임금 인상 등으로 비즈니스 경영 여건이 악화한 데다 거주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홀서빙했던 한인 직원도 가주에서 삶을 꾸리기가 힘들다며 그와 동행하기로 했다. 최근 테슬라, 오라클, 휴렛팩커드와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탈가주를 선언한 가운데 한인 이주자도 늘고 있다. 특히, 자산가뿐만 아니라 중간 소득 및 저소득층도 가주를 떠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경제 회복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게 세무 및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해 가주를 떠난 이주자는 65만3551명이다. 50개 주 중에서 전출자가 가장 많았다. 이런 현상은 올해와 내년에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금부담·기업 친화도 악화 부유층과 기업인들이 가주 이탈을 선택한 이유는 가주의 버거운 세금부담과 낙제점 수준의 기업 정책이다. 여기에다 개인의 최고세율 부활과 법인세 인상 등을 예고한 바이든 정부의 출범까지 겹쳐 이들을 가주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다. 워싱턴DC에 있는 세금정책 연구기관 ‘택스파운데이션’에 의하면, 바이든 조세 공약대로 시행되면 가주 고소득자(연소득 40만 달러 초과)가 부담해야 할 연방과 지방(주, 카운티, 시) 소득세율을 모두 합산하면 최대 62.6%에 달한다. 이는 세금크레딧과 공제와 각종 절세 방법을 취하기 전의 세율이다. 전문가들은 까다로운 노동법과 법인세 등이 기업을 가주에서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거운 생활비와 산불 문제는 이런 이탈 현상이 중간 및 저소득층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집을 마련할 수 없을 정도로 가주의 주택구매 여력은 악화했다. 높은 주거비에 저소득층은 쫓겨나가듯 가주에서 이사를 하는 실정이다. 11월 중간 주택가격은 71만1300달러로 70만 달러 선을 넘었다. 지난 8월 처음 70만 달러 선에 진입한 이후 4개월 연속 70만 달러를 웃도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높은 생활비는 비교적 낮은 임금 계층의 가주 이탈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 산하 후버연구소는 올해 1분기 가주의 생활비지수(기준 100)가 142.7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는 하와이(197.6), 워싱턴DC(160.7), 뉴욕(155.9)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것이다. 거기에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대형산불도 이주를 고려하게 하는 요소다. 나빠진 대기 질은 둘째 치고 날이 갈수록 뛰는 주택보험료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더해 샌타애나 강풍이 불면 일어나는 강제 단전 조치도 삶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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